국제

그리스, 독일에 나치 피해액 375조원 배상 추진

이운호 2018. 10. 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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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그리스 점령 책임을 물으며 독일 정부를 향해 2880억 유로(약 375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치독일의 만행은 심리적으로 여전히 그리스인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그리스 정부의 배상 요구는 단호하다"고 그리스 국회외교안보위원회 코스타스 도우지나스 위원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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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방대한 규모의 나치 피해 보고서 만들어
【아테네=AP/뉴시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가 11일 그리스를 국빈 방문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8.10.29.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그리스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그리스 점령 책임을 물으며 독일 정부를 향해 2880억 유로(약 375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나치 점령 중 벌어진 착취와 만행에 대한 독일정부의 적절한 배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만행이 여전히 그리스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독일 정부는 이런 그리스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왔다.

“나치독일의 만행은 심리적으로 여전히 그리스인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그리스 정부의 배상 요구는 단호하다”고 그리스 국회외교안보위원회 코스타스 도우지나스 위원장은 말했다. 그리스 역사학자들은 나치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를 침범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에 강요했던 무이자 국채발행이 상당수의 국민들을 가난에 빠뜨렸다고 주장한다.

국회 여야가 합동 연구한 보고서는 나치가 그리스를 점령한 1941년에서 1944년 사이 벌어진 만행에 대한 보상금으로 2880억 유로(약 375조원)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도우지나스 의원은 “보고서는 독일 나치가 그리스와 그리스인들에게 가한 모든 피해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가 있었지만 “이 만큼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수의 유럽국가로부터 나치가 그리스에서 저지른 잔혹한 행위를 기록한 40만 장에 달하는 문서를 철저히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차 대전 중 주축군(독일, 이탈리아, 일본 연합군)이 그리스와 유럽에서 벌인 학살과 파괴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수 만명의 그리스 게릴라군이 나치에 의해 살해됐으며, 1944년 한 해만 적어도 30만 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거의 몰살됐다.

유럽의회에서 그리스 정부를 대표하고 있는 여당 소속 스텔리오스 코울로우글로우 의원은 “독일은 단 한 번도 그리스를 완전히 파괴한 자신들의 역사적 책임을 진 적이 없다”며 “나치의 독일 점령은 유럽의 국가로서 발전하려는 그리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완전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1960년에 1억1500만 마르크(현재 시세 약 3000억원)를 전쟁배상비로 그리스 정부에 지급했다며, 현재는 2차 세계대전 배상과 관련해서 어떤 계획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들에게 나치의 만행을 사과하기 위해 그리스 광복 74주년에 맞춰 지난 11~12일 그리스를 국빈 방문했다. 그는 그리스 내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사죄하기도 했다.

uno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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