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자만 '정치수사'라는 이재명 지사

2018. 10. 30.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조폭 연루설' 등 자신과 관련된 온갖 의혹들에 대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누구보다 이 지사 자신이 권력과 가깝지 않나.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조폭 연루설’ 등 자신과 관련된 온갖 의혹들에 대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도정 최고 책임자가 불미스러운 일로 수사기관에 불려나와 조사받는 모습은 본인은 물론 이 지사를 믿고 선출한 도민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이 지사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면서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에게 사과도 했다. 모든 논란이 수신(修身)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 지사의 사과는 당연하다 하겠다. 도정에 모든 열정을 쏟아도 부족할 판에 개인 문제로 도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이 지사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때도 불거진 친형 강제입원 의혹의 경우 그때마다 모두 해명된 사안을 새삼 다시 문제 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과연 촛불 정부의 경찰이 맞는가 싶다’고 했다. 경찰 조사에 자신을 견제하려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뉘앙스다.

이 지사 주장대로 결백하다면 경찰 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다. 그럼에도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코스프레하는 행위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물타기 전략으로 비친다. 관련 의혹들은 하나같이 정치적 사안과는 무관하다. 경찰에서 있는 그대로 소명하면 그뿐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을 탄압하기 위해 권력기관을 부추겨 여러 의혹을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발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자가당착이다. 문재인정부를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동일시하지 않고서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없다. 누구보다 이 지사 자신이 권력과 가깝지 않나. 국민들은 그렇게 느낀다. 이 지사가 정정당당하게 조사에 임했으면 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