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사격 못하는 해병대, 육지 반출에 연간 20억원 소요

오종택 2018. 10. 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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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조치로 다음달 1일부터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해상 사격훈련이 제한되면서 해병대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을 위해 육지로 반출하는데 연간 2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30일 "내년부터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중대단위로 육지로 반출해 사격훈련을 한 후 다시 반입하는 순환식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백령도와 연평도에 있는 K-9 자주포를 육상으로 옮겨 훈련하는데 연간 2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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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백령·연평도 K-9자주포 해상사격 금지
파주로 옮겨 사격훈련..사거리 제한·장병 피로도 증가
【서울=뉴시스】 해병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조치로 다음달 1일부터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해상 사격훈련이 제한되면서 해병대 K-9 자주포 실사격 훈련을 위해 육지로 반출하는데 연간 2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30일 "내년부터 서북도서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중대단위로 육지로 반출해 사격훈련을 한 후 다시 반입하는 순환식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백령도와 연평도에 있는 K-9 자주포를 육상으로 옮겨 훈련하는데 연간 20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령도와 연평도에 주둔한 해병대 K-9 자주포 부대는 연간 3~4회 가량 해상을 향해 실사격 훈련을 해왔으나 당장 다음달 1일부터 NLL 일대 해상사격이 불가능하게 됐다.

해병대는 계획된 훈련 기간에 중대단위(통상 6문)로 K-9 자주포를 육지로 보내 4~5일 훈련한 뒤 복귀하는 순환식 훈련으로 전투력 손실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해병대는 해군 상륙함(LST)을 이용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있는 K-9 자주포를 인천으로 옮긴 뒤 파주 무건리 사격장까지 중장비를 운송하는 로베드 트레일러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런 절차로 K-9 자주포를 육지로 반출해 훈련하는데 연간 20억원 가량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해병대는 추산하고 있다.

해병대 포사격 훈련장이 있는 포항까지 자주포를 이동할 경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육군 포사격장인 파주 무건리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해병대 K-9 자주포 기동훈련 모습. (뉴시스DB)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도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내년부터 순환훈련을 계획하고 있는데 포항에서의 훈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육군의 협조로 해병대 K-9 자주포 부대가 (무건리 사격장에서) 우선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건리 사격장은 전장이 7㎞에 불과해 K-9 자주포의 유효 사거리(최대 사거리 40㎞)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짧은 위치의 목표물을 두고 훈련해야 한다.

서북도서의 우리 군 부대와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가 있는 장산곶 일대까지 거리는 15㎞로, 실전에 가까운 훈련은 불가능한 셈이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한 K-9 자주포를 육상으로 반출하는 동안 대체 장비를 투입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이로 인한 장병들의 피로도가 늘어나는 것도 우려된다.

한 해병대 예비역 장교는 "분기마다 중대단위로 K-9 자주포를 반출하고 반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부대교대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전투력 손실을 막기 위한 불기피한 조치지만 막대한 훈련비용은 둘째치더라도 장병들의 피로도를 경감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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