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셀, 기술력으로 세계 1위"
[경향신문] ㆍ한화큐셀 진천공장 가보니
ㆍ하루 220만장 만들어 세계 최대
ㆍ제품 70% 이상 미·유럽 등 수출…중국 추격 거세 격차 유지 ‘신경’
30일 충북 진천 산수산업단지에 위치한 한화큐셀코리아 공장. 태양광 셀(태양전지)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에 들어서니 220대 장비가 돌아가는 기계음이 가득했다. 태양광 셀은 모듈(패널)을 만드는 핵심 자재로, 셀 60개 또는 72개를 모아 모듈을 제작한다.
태양광 셀을 만드는 데는 10개 공정이 필요한데,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자동화돼 있다. 공장 관리를 하는 직원 40여명의 손목에는 스마트밴드가 착용돼 있다.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밴드의 알람이 울려 바로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이곳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이다. 하루 220만장의 태양광 셀을 만들어 연간 생산 능력은 3.7GW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곳의 발전량과 맞먹는 것으로, 진천 공장의 태양광 셀 생산량으로 만드는 전력은 약 5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생산 제품의 70% 이상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한때 높은 수익률을 냈던 태양광 산업은 2010년대 초부터 중국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공급과잉을 초래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 가격이 하락했고 많은 업체들이 도산했다. 최근에는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는 추세다. 미국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들어오자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수입 셀과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했다.
윤주 한화큐셀 글로벌영업기획·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04GW로 예상됐지만 무역장벽 이슈가 발생하면서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2020년까지는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화큐셀이 태양광 셀 세계 1위를 지키는 비결은 기술력이다. 홍정권 모듈사업부장은 “빛 반사를 극대화해 모듈 출력도 극대화하는 ‘퀀텀 셀’ 기술을 적용, 중국 경쟁사 제품보다 1~2% 정도 셀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공장 관계자는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도 1년 정도 지나면 중국 업체들이 그대로 베끼기 때문에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태양광 발전단가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 이상 태양광 발전소 설치단가는 2010년 W당 3.24달러에서 현재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2020년대 후반에는 태양광 발전단가가 원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천 |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중계 놔두고...비공개로 ‘대국민 사과’ 하긴 했다는 대통령
- 대통령실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검토된 적 없다”
- 김새론, 연극으로 활동 재개…2년 만 복귀
- [단독]유명 1세대 ‘뷰튜버’, 메이크업 강좌 ‘노쇼’로 억대 소송전 휘말려
- 김재섭 “국민의힘 지지층, ‘젊은 당대표’에 트라우마···난 제2의 이준석 아니다”
- 마석도 ‘원맨쇼’ 궁금하다, 어디까지 갈지…영화 ‘범죄도시4’ 24일 개봉
- 홍준표 “살다보니 개가 사람 비난하는 것 본다”···김경율 저격
- 고민정, 윤석열 정부 차기 총리 “하려는 여당 인사들이 거의 없을 것···레임덕 시작”
- 세월호 10주기 추도사 중 눈물 보인 김동연…“10번째 봄,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 부끄러워”
- 10년 전 너를 따라···네가 없이 떠난 여행 [플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