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합의 실패땐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뉴욕/오윤희 특파원 2018. 10. 3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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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소식통 인용해 보도
같은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중국과 위대한 합의 이룰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편으로는 중국과 타협 가능성을 내비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산 제품 전체에 고율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는 초강경책을 언론에 흘리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작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2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위대한 합의(great deal)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중국)이 우리나라를 고갈시켜 왔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게 아니라면 나는 당장이라도 협상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1월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만나 무역 전쟁과 관련한 담판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타협 가능성 발언은 이에 앞서 같은 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2월 초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한 해 미국으로 수입돼 들어오는 중국 제품의 절반가량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추가 조치는 아직 추가 관세를 매기지 않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에 대한 잇따른 발언은 국제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중국 금융시장은 미·중 타협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30일 상하이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전날보다 1%가량 오른 채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국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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