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자, 수치심에 은둔 생활 중

김민정 2018. 10. 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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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최영일 시사평론가, 손정혜 변호사

[앵커]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는 그리고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소식입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해당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양진호 / 한국미래기술 회장 : 니가 뭐했는지 몰라서 그래? XX야. 우스워? 너 말로 사람을 그런 거를 뭔지 알아 몰라? 니가 지금. 우스워? 이 XX놈아. 죽을 줄 알아. (죄송합니다.) 똑바로 해.]

[앵커] 많은 분들이 어제 이 폭행 동영상을 보시고 놀라셨을 것 같은데 왜 때린 건가요?

[인터뷰] 지금 불려와서 맞고 있는 청년으로 보이는 인물이 전에 이 회사에 재직했던 직원입니다. 전 직원이죠. 지금 퇴사하고 다른 회사에 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 회사에 어떤 관련된 게시판에 글 하나에 댓글을 달았어요. 양진호 회장이죠, 경영자인.

양진호 회장의 이름을 어찌보면 사칭했다. 아이디를, 닉네임을 그냥 양진호로 단 겁니다. 그래서 거기에 세 문장 정도를 달았어요.

그러면서 이 회사에서 밤낮이 뒤바뀌어서 일하지만 우리 회사 같은 월급 수준을 받을 수 있는 데는 다른 데는 없을걸?

마치 경영자의 입장을 패러디해서 쓴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진호 회장이 내 이름으로 감히 우리 회사 게시판에 감히 댓글을 달아?

누구야, 찾아내 해서 IP 추적 등 조회를 해서 찾아냅니다. 그리고 전에 우리 회사에 재직했던 직원이야? 다른 데 가 있어? 불러와.

불러와 뿐만 아니라 SNS로 협박을 합니다. 전화를 해라. 와라. 사과를 해라.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후반에는 사과하지 마. 내가 직접 작업을 하겠다.

이런 협박을 합니다. 그리고 결국 회사로 불려왔죠. 이 장면에서 지난밤 사이에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손지껌, 폭행을 해도 문제지만 댓글 달았다고 때립니까?

정말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은 그냥 범죄이지만 저 회사의 분위기예요. 공개돼 있는 사무실이에요. 자기의 사옥이에요.

큰 회사이든 작은 회사이든 자기 사옥이에요. 여기다 전 직원을 불러놓고 손찌검을 하는데 컴퓨터를 작업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이 숨죽이고 돌아보지도 못합니다.

지금 그래도 우리가 미디어니까 언론이니까 장면을 멈추신 거지만 정말 손 부딪치는 소리가 거세게 나면서 그 소리만 들어도 아, 사람이 저렇게 맞는구나.

공개된 사무실에서 백주대낮에 무릎꿇고 저렇게 얻어맞을 수 있는 거구나. 왜 얻어맞지? 댓글 세 개 달았다고. 이게 납득이 안 되는 거죠.

예를 들면 저는 양 회장이 화날 수 있어요. 왜 내 이름으로 우리 회사 게시판에 왜 나를 조롱하는 것 같은 이런 글을 다느냐. 사과를 요구할 수도 있어요. 정 안 되면 법적 조치를 한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불러다놓고 때리는 것은 사람 위에 내가 있다라고 하는 정말 특권의식이 아니면 이럴 수 없는 것이고 본인은 전혀 이것이 범죄인지 어떤 부끄러움, 죄책감 이런 게 없어 보이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면에서 지금 양 회장의 평소 행태가 이런 일이 좀 상습적으로 벌어졌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추정하게 하는 그런 대목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저렇게 무릎까지 꿇고 맞는 영상 속의 피해자의 당시 심경은 어땠는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 (前 위디스크 직원) : (제가 인터넷 게시판에 쓴) 그 글을 보고 나서 회장님이 어떤... 자기 입장에서는 그게 조금 화날 일일 수도 있다고 저는 이해해요. (하지만) 제가 지속적으로 비난을 한 것도 아니고 그 의견사항에 제 글을 그냥 소신껏적은 거예요. 회사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그렇게 망신과 혐오를 제가 느꼈으니까.]

[앵커] 지금 피해자도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이게 공개된 장소에서 저렇게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폭행을 당하면 사실 상당히 충격이 클 것 같거든요.

[인터뷰] 의도적이었다고 봐야죠. 공개적인 수치심과 모멸감을 줌으로써 내가 회사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고 이런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나의 권위에 도전해서 이걸 막거나, 말리는 사람조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너는 약자. 나는 훨씬 더 을에 있으면서 감히 갑의 어떤 지위해서 저항하거나 이런 여러 가지 방해를 했다라는 걸 확인하면서 어떤 잘못된 권위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였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피해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죠. 정신적인 피해가 굉장히 가중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밀실된 두 사람만 있는 장소에서 폭행을 당하는 것과 많은 사람 앞에서 폭력을 당하고 무릎 꿇리는 여러 가지 행동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내 자존감이 굉장히 낮춰지고 모멸감을 가질 수 있거든요.

반대로 가해자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사무실 직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저런 폭력을 두고도 예전에 내 동료였는데 저런 폭력을 당하는데 내가 도와주지도 못하는구나.

말리지도 못하는 똑같은 모멸감과 수치감을 가졌을 것이고 위협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전체적인 어떤 회사의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들고 부정적인 영향.

애사심이라든가 이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권력자이고 이 사람이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우리 직원들은 순응해야 되고 이런 나의 존재에 대해서 확인, 각인함으로 인해서 사실은 애사심, 충성심 이런 게 떨어질 수 있고요.

여러 가지 회사원으로서 정신적인 고통을 같이 받았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는 단순히 폭력이 문제가 아니다.

이거는 직장 내 인권침해, 직장 내 괴롭힘의 범주에서 우리가 다뤄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뭐 사실 요즘에 내부 고발도 많이 하기 때문에 저 정도로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면 직접적으로 어떤 피해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하거나 그런 내용들을 좀 항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인터뷰] 더구나 퇴사를 한 상태였고 이 회사의 직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소를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스스로 왜 고소를 하지 않았는지 밝혔는데 워낙 IT 쪽에 발이 넓고 유명하신 분이고 혹여라도 다른 직원들한테 보복성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 내가 이것을 법적인 처벌을 구하지 못했다라는 것인데.

[앵커] 피해자가 옮긴 회사에까지도 혹시나 피해가 갈까봐.

[인터뷰]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겁니다. 나에 대한 불이익은 뭐냐 하면 회사를 떠났지만 언제든지 다른 회사에 재취업을 해야 되는데 만약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이 직원 굉장히 문제 있는 직원이니까 취업시켜주지 마라고 하는 순간 본인은 재취업도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라는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혹여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라면 직원들이 참고인으로 나와줘야 하거든요.

이런 폭행을 본 적이 있는지, 이런 피해 사실을 들은 적이 있는지. 그거에 대해서 협조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보복성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숨죽여서 지금 은둔생활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얼마나 사회적으로 을의 위치에서 어떤 경영자와 직원이 사실은 굉장히 평등한 구조, 수평적 구조라고 생각하는 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에서 사람들이 더 놀랐다.

그리고 굉장히 당혹스럽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양진호 회장은 아직까지 이 사태에 대해서 해명을...

[인터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취재기자들이 계속 인터뷰 요청도 하고 있고 집까지 찾아갔는데 2~3일 시간을 주면 그 이후에 취재에 응하도록 하겠다는 간단한 답변과 함께 자신도 가족, 특히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조심해 달라고 하는 언론에 대한 당부를 밝힌 것으로 전언이 되고 있는데요.

할 말은 아니다, 이런 생각은 들고요. 뉴스타파가 어제 공개한 겁니다. 1탄이고요. 조금 전 8시, 오늘 오전 8시에 2탄이 또 공개됐는데 어제 전직 직원 하나를 댓글 3개 때문에 이렇게 폭행하는 것도 충격인데 기업 문화, 아까 손 변호사님 말씀하신 대로 왕이라고 착각하고 군림했던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직원들하고 워크숍을 갔는데 말이죠.

살아 있는 닭을 일본 검으로 잡도록 하고 제대로 잡지 못하니까 다그칩니다. 석궁으로 잡으라고 하고. 치킨 한번 먹겠다는데 저렇게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잔혹극을 벌입니다.

그러면 평소에 이 조직 문화, 회사 분위기는 어떠했던 것인가. 아마 양 회장의 아까 무소불위라는 말이 등장했는데요.

무소불위는 인간이 인간에게 쓸 수 있는 건 아니죠. 신에게 무소불위라고 우리가 이야기를 합니다, 종교적으로.

인간이 무소불위라면 그건 인간 위에 군림하는 인간. 정말 유아독존이기 때문에 그러면 나는 왕이다 생각하고 지금 회사를 경영한 거죠.

그러니까 저 사진을, 저 영상을 CCTV 장면도 아니고 이 회사의 이사가 찍었다는 거고 그 내부 직원의 전언에 의하면 왜 찍었을까요? 기념품이죠, 이렇게 얘기합니다.

개인 소장용 영상을 폭행을 하는 것도 찍어놓고 있고 말이죠. 동물을 학대하는 장면도 직원들에게 시켜놓고 찍어놓고 있고.

정상적이지 않은 그러한 경영 행태를 가지고 있었던 조직 경영자 아니냐라고 하는 의심이 충분히 근거를 갖고 있고요.

앞으로 이것은 지금 보도, 취재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저는 필히 법적 공방으로 넘어갈 것이고 이 정도의 폭행만 보고라도 우리가 그 대한항공 사태를 생각해 보세요.

물컵 던져도 특수폭행이냐 일반폭행이냐, 죄가 있냐 없냐 따지는 마당인데 대놓고 때리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어요. 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법적 책임을 질 수가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나온 영상만으로는 폭언과 폭행이 확인되기 때문에 당연히 피해자가 처벌을 원한다라고 하면 폭행죄로 처벌할 여지도 있고 혹시 진단서가 제출될 수 있으면 상해죄로도 처벌할 수 있고요.

혹시 다른 어떤 직원들에게도 폭행을 했다던가 무릎 꿇기를 강요시킨다든가 이런 것들도 강요죄, 폭행죄, 특히 근로기준법에 사용자 폭행죄라고 해서 사용자, 사장이 직원을 폭행했을 때 더 엄중하게 처벌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를 해야 되는 것이고 고소장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수사기관에서는 인지 수사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저희가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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