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에 바닷물 유입 확인..부실설계 논란

오아영 2018. 1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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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하는 방폐장은 외부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돼야 하는데요.

경북 경주의 방폐장에 바닷물이 유입되는 데다 부실 설계 논란까지 더해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유일의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입니다.

원전에서 사용된 작업복과 장갑 등 중저준위 폐기물을 영구 처분하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돼야 하는 이곳에 하루 천6백 톤의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군다나 시설 부식을 일으키는 바닷물이 함께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방폐장 설계 당시부터 해수 유입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16년 4월에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전력기술은 설계 당시 자료가 모두 담수 수준이었고, 해수 유입 여부는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산자중기위원 : "조금 더 확대하면 담수 조건으로 설계된 사일로(저장고)라든가 콘크리트 구조물 이런 전체적인 구조에 대한 안전, 여기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염소 농도가 주변 지역의 4% 수준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염소이온농도가 790ppm으로 측정돼 설계 당시 기준의 40배 가까이 치솟는 등 바닷물의 영향이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진상현/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 "경주 방폐장 같은 경우 기술적 타당성을 꼼꼼히 검토하지 않고 결정됐더니 이렇게 해수가 침투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고요. 그로 인해 비용이 얼마나 들지, 점점 늘고 있어요. 정책 결정만 해놓고 나니까 거꾸로 된 거죠."]

독일은 2011년 중저준위 방폐장에 균열과 지하수가 발견되자, 6조 원 넘게 들여 방폐장을 폐쇄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오아영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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