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호박등 반짝'..호박골 마을 이야기

입력 2018. 11. 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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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집집마다 호박등이 켜지는 동네가 있습니다. 마을 이름도 '호박골'인데요, 마을 호박등은 모두 태양광 전기로 밝힌다고 합니다.

'호박골'이란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옛날에 조상님들 인분을 버리는 곳이었다고요. 좋은 비료 덕분인지 이때부터 호박이 많이 열려 '호박골'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 마을엔 태양광을 이용해 밝히는 호박 모양의 등이 있는데요, 과거부터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혜정(43)/호박골 주민 : 후쿠시마 원전 폭발하는 거 보고 무섭더라고요. 지방에만 원전이 몰려 있는 거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지고 저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에너지 절약은 중요한 것 같아요.]

3년 전 이곳 주민들이 모여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공모사업에 지원했습니다.

[유성복(66)/50년째 호박골 주민 : 주민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서 사용도 하고 (에너지) 절약도 하고 또 태양광을 이용해서 자립하는 것을 에너지마을이라고 생각해요.]

에너지 자립마을이 된 후 마을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고 창호, 단열 등 교체 공사로 집도 쾌적해졌다고요. 빗물을 모아서 가꾸는 텃밭은 친환경 에너지 배움터로 쓰입니다.

[박서연(10)/호박골이 자랑스러운 어린이 주민 : 여기 텃밭에서 환경에 대한 공부도 하고요. 저희 집에도 작은 태양광 발전기 있는데 멋있고 자랑스러워요.]

이곳 말고도 100곳의 에너지 자립마을이 있습니다.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해서 전기료를 절약하거나, 태양광으로 100여 세대 아파트 전기요금 0원을 달성한 곳도 있습니다.

[차은주(39)/성대골 마을 활동가 :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땅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고요. 인근 학교에는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올려서 (거기서) 생산된 비용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런 일들에도 함께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 스스로 노력하는 친환경 마을이 많아지면 우리 미래는 그만큼 더 나아지겠죠?

▶ 핼러윈 때만이 아니라 일년 내내 '호박등' 밝히는 마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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