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선권 냉면 발언' 기업총수 입막음 · 말바꾸기 논란

김윤희 기자 2018. 11. 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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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이 전해져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뿐 아니라 방북했던 기업인들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그런 사실이 있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전날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도중 "통일부 장관에게 물어보니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기업 총수에게도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라"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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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통일부 장관 :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번영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 “총수들에 전화하니

생각 안 난다 하더라” 발언

조명균 “그 자리에 없었기에

드릴 말씀 없다… 확인할 것”

野 “기업인에 입조심 半협박

北사죄·리선권 교체 요구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이 전해져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명균 통일부 장관뿐 아니라 방북했던 기업인들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그런 사실이 있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답변에서 “(그런)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던 조 장관은 입장을 바꿔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뭐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얼버무리고 있다. 야당은 “여당 실세가 기업 총수들에게 입막음을 강요하고, 장관은 짜 맞춘 듯 말을 바꿨다”며 반발했다.

1일 복수의 국회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전날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도중 “통일부 장관에게 물어보니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기업 총수에게도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라”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 위원장의 문제 발언 여부에 대해 “제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뭐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더 확인해보겠다”고 한 발 뺐다. 조 장관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전달받은 내용을 다시 전달받아 들은 것이고, 직접 들은 것도 아니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그러나 10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 당시 “(평양)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는데 보고받았느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변했었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여당 실세 원내대표가 기업인들에게 취조하듯이 확인하는데 (기업인들이 사실을 제대로) 말할 턱이 없고, 그 자체가 기업인들에게 추가적으로 발언하지 말고 입조심하라고 반(半)협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멀쩡한 대기업 총수들을 데려가 줄 세우기 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들어도 못 들은 척, 할 말 있어도 없는 척 입막음하려 하고 있다”며 “이 정권이 이렇게 입에 재갈을 물리는 몰상식하고 무서운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11일 통일부 국감 후 국회 외통위원들과 조 장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정 의원이 조 장관에게 리선권 발언이 사실인지 물었고, 조 장관이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고도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과 기업인들에 대한 북측의 사죄를 이끌어 내야 할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리선권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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