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한다더니 남양유업 갑질 '여전'..공정위 조사

황경주 2018. 11.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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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남양유업이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비인기제품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갑질로 거센 비난을 받았죠.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었는데요. 지금은 어떨까요.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합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명호 씨는 남양유업 제품을 농협 마트에 납품합니다.

5년 전 남양 사태 이후 본사가 '상생'을 하겠다며 대리점 수입인 수수료율을 15%로 올려줬습니다.

그런데 3년 뒤 일방적으로 13%로 낮췄다고 말합니다.

[박명호/남양유업 대리점주 : "남양에서 와 가지고 통보를 그렇게 해주면 저희로서는 그냥 그렇게 알아들을 수 밖에 없는..."]

결국 2016년 10월, 회사 측과 13%에 계약을 했습니다.

황당한 건 이미 열달 전인 1월부터 본사가 멋대로 13%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박명호/남양유업 대리점주 : "그 전에는 이게 13%가 맞는지, 15%가 맞는지 그것 조차도 알 수가 없었어요. 대략적으로 맞는지 틀리는지, 맞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는..."]

또 다른 대리점주는 본사가 거래처 영업 비용을 모두 떠넘겼다고 말합니다.

거래처와 계약을 하는 건 남양유업 본사인데도 거래처에 주는 장려금은 모두 대리점이 부담하게 했단 겁니다.

[문○○/대리점주/음성변조 : "장려금이라고, 어쩔 때는 그냥 발전기금이라고 할 때도 있고요. 80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만큼 대리점 수입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경만/공정거래연구소 소장 : "대리점들이 100% 장려금을 부담하게 된다면, 불이익이 되도록 거래조건을 설정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대리점법 위반 소지가 상당히 크죠."]

대리점에 제품을 떠넘기는 밀어내기 의혹도 있습니다.

["다음달은 나 아니지? (사장님이 해야지.) 다음달에도 200개면... 팔려면 어떻게 팔지..다음달에는 15일 이후에는 보지 맙시다. (그러면 15일 전에 다 받아놓든가.)"]

남양유업 측은 밀어내기가 아닌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본사는 계약 대리인일 뿐 거래처와 대리점이 합의해 장려금을 내는 것이며, 수수료율은 전국대리점협의회와 구두 합의를 거쳐 낮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정위는 수수료 삭감 과정에서 대리점과 협의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고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황경주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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