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딜레마 빠진 보수 야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놓고 보수 야권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잔류파 의원들과 비대위·복당파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홍문종 의원이나 정우택 의원 이런 분들은 ‘탄핵한 사람들이 뭐 이렇게 큰소리치고 돌아다니느냐’면서 복당파들을 비판한다”며 “다음 총선 후 한국당은 조그만 수구보수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문종 “탄핵백서, 복당파 불편해 해…탄핵 그냥 넘어갈 순 없어”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 핵심’으로 꼽혔던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탄핵백서를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지금 우리가 대통합을 논의하고 보수의 미래, 우익의 미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탄핵에 관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당시 탄핵에 찬성했던 ‘복당파’가) 제일 불편해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자기 나름대로 그 탄핵에 관해서 여러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고해성사하고 본인이 뭘 잘못했고 본인이 어떤 과오가 있었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국민에게 우리 당에게 보고하고 또 그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기들이 뭘 하겠다, 이렇게 하는 과정이 나름대로 짜증스럽고 구차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앞서 전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탄핵했던 사람들, 당을 배신했던 사람들이 잘했느냐. 당이 제대로 되려면 당에 침을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에 대한 확실하고 분명한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도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법률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한 번 따져볼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앞서 지난달 31일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뒤 “대통령의 국회 탄핵 표결이 있은 지 벌써 2년이다. 과연 그러한 일들(탄핵 백서 제작 등)이 지금 이 시점에서 바람직한 일인지 저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들은 뒤 “우리가 언젠가는 탄핵에 대해 정리하고 가야겠지만 지금이 적절한 시점은 아니다”며 “갈등을 새로운 우산 아래서 조금씩 덮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탄핵 반대파 큰소리’ 한국당, 총선 후 극우보수로 쪼그라들 것”
손 대표는 1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보수대통합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을 논할 자격이나 있나”라며 “지금 자유한국당 자체가 사분오열이 됐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지금 자유한국당은 보수대통합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음 총선에서 봐라. 자유한국당은 당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저쪽 오른쪽 맨 끝에 조그맣게 극우 냉전보수로 수구보수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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