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정두언 "'정의당' 빼고 모든 야당 사라질 것"

- 대통령 국회연설은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들어오는 것, 야당도 예의 갖추는 게 맞아
- 내년도 확장예산? 야당 벼르고 있지만, 정부예산 줄이면 ‘피해자’ 발생하기 때문에 흐지부지 끝날 듯.
- 여야정 협의체? 한 두 번 만나고 끝날 것
- 내년쯤 ‘소득주도 성장’ 구호 슬그머니 들어갈 것. 계속 고집하다간 정권 내놓을 수도..
- 경제라인 교체? 민심 악화· 경제 심각성 靑도 인정한 것. 대통령 연설도 ‘공정경제’·‘혁신성장’ 언급 훨씬 많아
-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공격? 지지율 높은 대통령 공격 부담스러우니, 핵심 공격하며 흠집내는 것
- 리선권 ”냉면 목구멍“ 발언, 정부여당 덮는 모양새... 지금 분위기에 어떻게 北에 사과 받아내겠나?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정두언의 시사[점]
■ 방송시간 : 11월 2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두언 前 의원

▷ 오태훈 : 한 주간에 있었던 정치이슈들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예측해 보는 시간입니다. 정두언의 시사‘점’, 오늘부터 금요일 1부에서 만나겠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두언 : 네. 안녕하세요.

▷ 오태훈 : 네. 먼저 이번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셨는지부터 여쭙겠습니다.

▶ 정두언 : 네. 글쎄, 여느 때 시정연설과 달리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야당 의원들과도 악수하고 기립해서,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야당 의원들 그냥 자리에 앉아있고 그냥 냉랭하게 했는데 좀 나아진 것 같아요.

▷ 오태훈 : 정두언 의원께서도 당시에 대통령 시정연설 보셨을 때는 그때는 일어나셨어요, 앉으셨어요?

▶ 정두언 : 그러니까 제가 노무현 대통령 들어올 때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그러다가 이명박 대통령 들어올 때 야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있으니까 그때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지금 저 개인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들어오는데 이것은 우리가 예의를 해 줘야 되는 건데 내가 잘못했구나’ 사실 제가 생각하는 대로 다른 사람도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바뀌어야 되겠죠.

▷ 오태훈 : 그러면 이번에 여당 의원들은 당연히 박수도 많이 치고 했을 것 같기도 하고, 야당 의원들의 태도는 어떻게 보셨어요?

▶ 정두언 : 그러니까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는데 하여간 박수야 그것은 또 별개 문제죠.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박수 안 칠 수도 있는 거죠.

▷ 오태훈 : 물론 그렇긴 하죠. 알겠습니다. 내년 정부 예산안이 470조 5천억 원이고 올해보다 한 9.7% 증액됐는데 이런 규모라든가 사업의 적정성은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정두언 : 제가 예산을 어떻게 다 알겠어요. 그런데 어쨌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인데요. 굉장히 확장예산이라고 할 수가 있죠. 이례적인 거죠. 그래서 야당에서는 되게 벼르고 있는 모양이던데, 글쎄요. 맨날 벼르지만 또 나중에 가면 또 흐지부지 끝나더라고요.

▷ 오태훈 : 그래요?

▶ 정두언 : 네, 왜냐하면 결국 정부예산 줄이면 또 거기에 피해자들이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야당도 그렇게 함부로 줄이지는 못 해요.

▷ 오태훈 : 헌데 예산안 처리라든가 법정기한 이것 두고도 기싸움 많이 벌이곤 하지 않았습니까?

▶ 정두언 : 아니, 그런데 그것은 사실 문제가 없어요. 왜냐하면 법이 12월 5일 날이 법정기한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때까지 통과 못하면 정부예산 원안으로 확정한다고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그 법이 바뀐 다음부터는 시한을 지키고 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것은 법 개정 아주 잘했어요.

▷ 오태훈 : 이전에는 항상 해 넘기기도 하고,

▶ 정두언 : 그렇죠. 12월 31일까지 몸싸움 하고 기다리고 1월 1일 새벽 돼야지 통과하고 그랬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없어졌죠.

▷ 오태훈 : 다음 주 월요일 5일입니다. 이때로 여야정 협의체 예정돼 있는데 이 여야정 협의체는 어떻게 안착된다고 보실지 아니면 성과는 날지.

▶ 정두언 : 네. 여야정 협의체라는 게 사실 이번에 생긴 게 아니라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다 국회에 대통령하고 여야당 대표들 만나면 만든 거거든요. 그런데 제대로 가동되고 제대로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보는데 두고 봐야 되겠지만 그냥 한두 번 만나고 끝날 겁니다.

▷ 오태훈 : 네. 여야정 협의체에 자유한국당에서는 누가 갑니까?

▶ 정두언 : 대표가 가죠. 원내대표, 그러니까 각 당 원내대표들이 만나는 거고 정책위의장하고 같이 가는 거죠.

▷ 오태훈 : 그렇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에 경제라인 교체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 교체설이 돌았고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교체 결심이 서지 않았다” 이렇게 멘트를 했는데,

▶ 정두언 : 이제 바뀌었죠.

▷ 오태훈 : 네, 불과 한 달 전에는 “사실무근이다” 이랬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정두언 : 아니, 이제 거의 확실해진 것 같아요. 후임자 하마평까지 나올 정도니까 기정사실화 된 것 같고, 어쨌든 의미는 경제가 이제 심각하다는 것을 청와대에서도 인정한 거죠. 물론 어제 시정연설에서는 좋은 면만 얘기했지만 실은 내심 경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대로 가서는 민심이 악화되겠구나, 해서 교체를 하는 건데, 글쎄, 또 좋은 분이 오셔야 될 텐데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네. 소득주도 성장이라든가 혁신시장이라든가 이런 정책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 정두언 : 아니, 그러니까 소득주도 성장을 어제 시정연설에서는 계속 가겠다는 식으로 언급을 했지만 장하성 실장을 교체했다는 것은 그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실제로 연설 내용 보면 소득주도 성장보다는 공정경제니 혁신성장에 대한 단어가 더 많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내년 정도 돼서도 경제가 더 악화되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말은 슬그머니 들어갈 거라고 봅니다. 또 그게 맞고요. 그래야지 그것을 계속 고집하다가는 이제 이 좋은 분위기에서 정권까지 내놓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고집할 수는 없을 겁니다.

▷ 오태훈 : 네. 한 달 전에 사실무근이라고 했었지만 이미 그때부터 교체에 대한 움직임들은 있었던 것으로 지금 보이네요, 그러면?

▶ 정두언 : 네, 그렇죠. 그러니까 기자들이 역시 촉각이 날카롭긴 날카롭네요. 그런데 청와대 내에서 뭔가 누가 또 그런 얘기를 했으니까 나왔겠죠? 그러니까 역시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나느냐, 그런 말이 맞는 것 같죠. 그때부터 뭔가 심각하다고 교체의 고민을 했던 거죠.

▷ 오태훈 : 그리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두고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자기정치 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도 하고 선글라스 언급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 논란은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 이것도 지나간 얘기지만 사려 깊지는 못했죠. 그런데 또 이것을 가지고 최순실, 이렇게 얘기한 것도 너무 심하게 나간 거고요. 어쨌든 역설적으로 임종석 개인은 국민적인 지지도, 지지도가 아니라 인지도는 많이 올랐어요. 그러니까 자기정치를 의도적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성공한 셈도 되는데 어쨌든 지금 대통령을 공격하기는 부담스럽거든요.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그러니까 대통령 흠집 내기로 핵심을 건드리는 거죠. 공격하는 거죠.

▷ 오태훈 : 네. 성과는 있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오히려 이게 좀 역효과가 났다고 보시는지요.

▶ 정두언 : 글쎄요. 반반이겠죠. 그런데 어쨌든 세상이 재밌는 게 소품이 중요해요. 선글라스 낀 게 그게 굉장히 사람을 자극시키거든요. 그게 명품이니 이런 것을 떠나서 폼 잡는 것 같은 인상을 주니까 그게 좀 사람들이 신경이 거슬렸다고 그럴까? 좀 그런 거죠.

▷ 오태훈 : 네, 확실히 언론은 소품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정두언 : 네, 맞습니다.

▷ 오태훈 : 네. 그리고 발언에 대해서도 하나를 딱 집어보자고 한다고 그러면 북한의 리선권의 “냉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 발언 처음에 나왔다가 이게 또 있었느냐 사실이냐, 이것을 두고 설전도 벌어지고 있는데 이 사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두언 : 어쨌든 조명균 장관께서 비슷한 얘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뜻은 하여간 남북경협에 대해서 열심히 준비를 해 오시지 그냥 왔냐, 이런 뜻이다, 라고까지 해명할 정도면 그 얘기가 있었던 건데 정확한 워딩이야 틀릴 수도 있지만. 또 지금 분위기는 그런 얘기가 사실 없었다느니 다른 뜻이었다느니 이런 식으로 가는 이유는 왜 그러냐면 지금 국민적으로 민심이 안 좋아요. 그러니까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가 북한에 죄 졌냐 이렇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국정원장까지도 이것은 우리가 사과를 받아내야 된다는 식으로, 그러니까 사실 북한 지금 사과를 받아내겠어요? 지금 북한 눈치 보기 바쁜데.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유야무야 그냥 덮는 모양새인 것 같아요. 이것은 어쨌든 정부가 국민들한테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거죠.

▷ 오태훈 : 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게 항의를 엄중하게 해야 된다”고까지 얘기를 하셨고 헌데 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던데?” 이러면서 진화 같은 것 나서는 모양 같은데,

▶ 정두언 : 글쎄, 그게 덮는 모양새죠. 지금 북한에다 대고 어떻게 사과 받아내겠어요, 지금 분위기에서. 지금 우리 처지가 그렇게 됐어요. 북한이 핵 만드느라고. 그러니까 불쌍한 처지가 돼 버렸죠.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런데 이 발언 때문은 아닙니다만, 지금 조명균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자유한국당이 제출한 상태거든요.

▶ 정두언 : 네, 그렇죠.

▷ 오태훈 : 네. 이 판단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두언 : 해임시키겠다고 했겠어요? 물리적으로도 안 되는 거고. 그런데 어쨌든 정치공세인데 지금 여야가 하나씩 맞물려가고 있는 게 특별재판부 설치 문제하고 소위 고용세습 국정조사 특위 문제가 서로 대결구도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협상 벌일 때 협상카드로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되는데요?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 관련해서 질문 드릴게요. 당협위원장을 지원했다, 안 했다, 이 논란으로 어제 해프닝이 좀 있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박지원 의원이 “유승민 대표가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 지원하겠냐” 이런 말 했는데 또 지금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는 “모든 의원들이 다 지원을 했다” 이렇게 얘기까지 했었는데 당협위원장 지원했다, 안 했다 여부가 왜 뉴스가 되는 건지를 좀 알려주세요.

▶ 정두언 : 바른미래당이 이제 거의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보여 주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내후년인가요? 2020년 총선 때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해 가지고는 가능성이 이제 거의 제로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미리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거죠. 그때 가면 바른미래당은 없어질 겁니다. 민주평화당도 없어지고요. 그러니까 지금 마지못해서 남아 있는 거지만 이미 마음들은 다 떠나 있는 거죠. 그것을 보여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렇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이 그럼 다 흡수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정두언 : 그러니까 자유한국당도 이름은 안 남아 있을 겁니다. 이름을 바꾸든지 다른 형태로 가는데 어쨌든 이합집산이 총선 앞두고 이루어져 가지고 지금 현재 야당들은 정의당 빼놓고는 다 없어집니다.

▷ 오태훈 : 네. 그러면 보수 쪽은 어떻게 재편이 될까요?

▶ 정두언 : 그러니까 옛날 도로 새누리당이 되든지 그 이상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기껏 해 봐야 잘해 봐야 옛날 새누리당으로 가는 거죠. 너무 혹독하게 얘기했나요?

▷ 오태훈 : 마지막으로 간단히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한국당 의원들 속된 말로 간 보고 있었다’ 이렇게 한 줄로 오늘 정리를 하셨던데 이것 어떻게 보십니까?

▶ 정두언 : 그러니까요. 그냥 그동안 조용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드디어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네요, 친박에서. 그러니까 이것 간을 봤더니 이제 별 것 아니네, 그러면서 이제 드디어 반격이 시작된 겁니다. 그러니까 2년 전으로 돌아간 건데 사실 김병준 비대위나 전원책 조직강화특위가 이제 별로 힘을 못 받고 있으니까 흔들기를 시작하는 거라고 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정두언의 시사‘점’, 정두언 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두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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