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사상 첫 도입..한반도 종심(縱深)작전 변화 예고

홍주형 2018. 11. 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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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의 공중 체류 시간과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릴 공중급유기가 12일 국내 첫 도입된다.

군 관계자는 2일 "공군 사상 최초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스페인에서 출발해 이달 12일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전투기의 체공 시간은 1시간 이상 늘어난다.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은 북한 도발이 빈번하던 2012년 예산 편성 직전까지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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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30 MRTT 기종 / 전투기 체공시간 1시간 이상 늘어..작전반경 크게 늘 듯 / 한달 간 품질 등 '수락검사' 진행 / F-15K· KF-16 실제 공중급유도 / 1호기 이어 내년 3대 추가 도입 / 일각 "남북긴장완화.. 타이밍 늦어"

전투기의 공중 체류 시간과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릴 공중급유기가 12일 국내 첫 도입된다. 하지만 의미부여가 쉽지 않다. 9·19 군사합의에 따른 남북 간 지상·해상·공중에서의 군사적 적대행위가 금지된 상황이라 때늦은 전력증강 아니냐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 군 작전 변화 예고…도입 늦었다는 지적도

군 관계자는 2일 “공군 사상 최초로 도입하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스페인에서 출발해 이달 12일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F-16 전투기에 연료를 가득 채우면 독도에서 10여 분, 이어도에서 5분 가량 작전할 수 있다. F-15K도 대구 기지에서 출격해 독도에서 30여 분, 이어도에서 20여 분밖에 머물 수 없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전투기의 체공 시간은 1시간 이상 늘어난다. F-15K의 경우 독도 상공에서 90여 분, 이어도에서 80여 분 가량을 기동할 수 있다. 공대공·공대지 무기를 추가 장착해 전투기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효과는 덤이다.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사업은 북한 도발이 빈번하던 2012년 예산 편성 직전까지 갔었다. 하지만 당시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외교 마찰이 거세지면서 ‘일본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주변 정세에 따라 도입 결정은 오락가락하다 2015년 6월 기종이 결정됐다.

지금은 남북 합의 이후 공중 적대행위가 전면 금지됐고 군사적 긴장도 완화된 상황이다. 군사분계선(MDL)을 기점으로 정찰비행 범위까지 축소된 마당이다. 남북관계로만 봤을 때는 타이밍이 다소 늦은 인상이다. 좀더 일찍 도입돼 얻을 수 있었을 대북 도발 억제 효과가 사라진 때문이다.

공중급유기는 전 세계적으로 30여 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동북아에서 일본은 4대, 중국은 18대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투기와 정찰기 등을 동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뻔질나게 넘나들고 있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이런 중국의 도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공군의 한반도 종심(縱深)작전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첫 유럽산 도입…軍 “1개월 수락검사”

공중급유기는 이번에 도입되는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3대가 추가 도입된다. 모두 에어버스D&S사의 A330 MRTT 기종이다. 기체 크기가 길이 약 59m, 폭 약 60m로 대형이고 적재할 수 있는 최대 연료량은 24만 파운드(108t)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이다.

공군의 무기 도입사업에서 미국산 대신 유럽 기종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연합작전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미국산이 유리하다는 ‘상호운용성’ 논리가 뒷전으로 밀린 이례적 결정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공동 개발한 A330 MRTT는 유럽과 중동 국가에 이미 실전 배치된 기종이다. 반면 경쟁기종이던 미국 보잉사 KC-46는 도입 결정 당시 개발이 완료되지 못했다. 당시 유로화 하락도 A330 MRTT으로 기운 배경이 됐다.

A330 MRTT 호환성과 관련, 공군 관계자는 “우리 시스템에 맞춰 만들어져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군은 12일 이후 1개월 일정으로 품질요구 충족 여부 등 각종 ‘수락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락검사 기간 중에는 F-15K와 KF-16 전투기에 실제 공중급유를 시도할 계획이다. 수락검사(受諾檢査)는 군에 인도된 무기와 장비에 대해 규정된 품질요구 조건에 충족했는 지를 검사하는 절차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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