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건망증'을 깨우는 무대의 외침

이교준 2018. 11. 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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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백여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우리에게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진실 규명도, 위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구태와 건망증을 연극 무대가 꾸짖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으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빠진 남성을 다룬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의 단편소설 '광인일기'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봉건사회의 폐해와 우매한 대중을 꼬집었던 원작을 세월호와 미투 운동 등 우리 상황에 적용해 아직도 '광기의 시대'가 진행형임을 암시합니다.

"아이들을 구해야지.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

[김수정 / 연출가·극단 신세계 대표 : 광인일기라는 작품을 동시대에 갖고 와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걸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극중 광인과 대조를 이루는 개는 시대의 폭력과 비인간성을 깨닫지 못하는 대중을 풍자합니다.

[민현기 / 극단 신세계 배우 : 대중들이 스스로 바꾸려 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고 순응하는 그런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입니다.]

앞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됐던 연극 '오이디푸스 : 알려고 하는 자'는 세월호 사건을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에 빗대어 재창작했습니다.

죽음이 역병처럼 번지는 도시를 구하고자 오이디푸스 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과 진실을 덮으려는 사람들을 대조시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 기억교실의 존치 문제를 둘러싼 유족과 이웃 간의 갈등을 통해 참사의 슬픔을 제대로 위로하지 않고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 사회의 기억 방식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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