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 죄송할 뿐"..거제 살인사건 피해자 애도 물결

이상휼 기자,조아현 기자 2018. 11. 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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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에서 20대 남성에게 잔인하게 폭행 당해 숨진 A씨(58)에게 전하는 애도와 위로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 폐지와 쓰레기를 주우면서 생계를 이어갔던 A씨의 장례가 아무렇게나 치러지지는 않았는지, 슬퍼해줄 이도 없이 쓸쓸하게 떠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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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새벽 2시 36분쯤 부산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선착장에 있는 주차장 앞 길가에서 피의자 박모씨(20)가 피해자 A씨(58·여)를 폭행하는 모습.(경남경찰청 제공) ©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이상휼 기자,조아현 기자 = 경남 거제시에서 20대 남성에게 잔인하게 폭행 당해 숨진 A씨(58)에게 전하는 애도와 위로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 폐지와 쓰레기를 주우면서 생계를 이어갔던 A씨의 장례가 아무렇게나 치러지지는 않았는지, 슬퍼해줄 이도 없이 쓸쓸하게 떠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컸다.

지난 4일 오후 차모씨는 취재진에게 이메일을 보내와 "이제까지 많은 사건사고를 접했지만 이번처럼 타인의 죽음이 측은하고 비통했던 적은 없다"며 "아주머니가 너무 가여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국민청원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키가 130cm면 6살인 우리 딸보다 고작 10cm 큰 정도인데 성인이 132cm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았을지, 제가 그 분이 옆에 있었다면 엄마처럼 그 작은 어깨를 꽉 안아주고 싶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모씨도 "뉴스1의 단독 기사로 거제 기사를 접하고 피해자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픈 독자다"고 밝힌 뒤 "혼자이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을 피해자를 그 시간대에 혼자 폐지를 줍게 내몬 사회 보장제도가 없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피해자에게 미안할 마음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건 발생이 벌써 한달이나 됐다는데 혹시 장례는 어찌 처리됐는지 궁금하다"며 "장례비라도 기부하고 싶은데 가족이 없어서 혹시 아무렇게나 대충 처리됐을까봐 염려된다"고 했다.

자신을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최모씨는 "피해자의 장례는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며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피해자가 평소 마땅한 직업도 없이 홀로 폐지를 줍는 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다 영문도 모른 채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도움을 줄 방도를 찾고 있다.

키 132cm, 체중 31kg에 불과했던 A씨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슬하에 자녀도 없이 홀로 거제지역 선착장 인근에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이 기억하는 A씨는 왜소한 외형으로 인해 철없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으나 대체로 선량한 인품이었고 때로는 시장에서 일손이 부족한 할머니들의 장사를 도와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진 것이라고는 연약한 목숨 뿐이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 달 2일 새벽 2시 36분쯤 지옥같은 폭력에 의해 목숨을 빼앗겼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생면부지의 박모씨(20)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A씨를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휘둘러 목숨을 앗아갔다.

피해자가 숨진 후 관할당국과 수사기관은 타지에 거주하는 피해자의 친언니에게 시신을 인계하고 조용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숨진 다리 밑 현장에는 일부 뜻있는 지역민들이 모여 조촐한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일대 치안개선과 사회 안전망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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