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군 해안포 1문 '5일째 개방'..남측, 항의도 제대로 안해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2018. 11. 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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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 별다른 해명도 없어, 남측은 적극적 문제 제기 안해 ·군 당국, ‘남북 한강 하구 공동조사’ 현장 공개 등 남북화해 홍보에만 몰두 북한이 서해 NLL 일대 해안포 1문을 여전해 개방해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포문 폐쇄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5일째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북은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지상·해상·공중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기동훈련, 정찰비행 등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키로 했다.

북한 장재도 쪽 포문 2개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북측이 해안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해 온 가짜 포문이다.

군 관계자는 5일 “서해 NLL 일대인 북측 개머리 지역 85㎜ 해안포 하나가 오늘 오전 현재 개방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개머리 지역은 남측 연평 관측소(OP)에서 12㎞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곳으로 장재도 뒤쪽에 위치해 있다. 북한군은 이곳에 해안포 4문을 배치해 놓고 있는 상태로, 이 가운데 1문을 여전해 개방해 놓고 있는 것이다. 북한군은 2010년 11월 23일 개머리 지역에 122㎜ 장사정포를 임시 전개한 후 연평도를 향해 포탄 260여발을 발사해 도발한 바 있다.

책임부서인 국방부 대북정책관실(김도균 소장)은 지난 1일 북측에 문제의 해안포가 개방돼 있는 데 대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한차례 요구했을 뿐 이후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그러면서 5일 남북 공동조사단의 ‘한강과 임진강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 조사’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남북 화해 무드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북정책관실이 이미 합의한 조치조차 북측이 이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북측은 개머리 지역 해안포 1문이 열려 있는 것에 “상부에 보고해서 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보내왔을 뿐, 정확한 설명을 남측에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1일 북측이 “해안포의 철문 차폐 장치를 설치하고 있어 기술적 문제일 뿐 의도적인 개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내놨으나, 이는 단지 남측의 우호적인 해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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