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逐도 모르는 '카카오 알파고'.. 첫 대국서 83수만에 돌 던졌네

김강한 기자 2018. 11. 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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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바둑의 날(11월 5일) 제정 기념 바둑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 프로기사 125명이 참석해 일반인 1000명과 지도 대국을 했고 축하 공연도 열렸습니다.

이날 가장 큰 관심거리는 한국 랭킹 2위(현재 1위) 신진서 9단과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오지고(Og-Go)'의 대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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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바둑의 날(11월 5일) 제정 기념 바둑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 프로기사 125명이 참석해 일반인 1000명과 지도 대국을 했고 축하 공연도 열렸습니다.

이날 가장 큰 관심거리는 한국 랭킹 2위(현재 1위) 신진서 9단과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오지고(Og-Go)'의 대국이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 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한국기원의 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개발한다고 발표했고 이날은 오지고의 실력이 공개되는 날이었습니다. 오지고는 국내 IT(정보기술) 대기업이 개발한 첫 바둑 AI입니다.

그러나 대국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오지고가 바둑 축(逐)을 파악하지 못해 신 9단이 단 83수(手) 만에 불계승을 거둔 것입니다. 축은 계속 돌을 두어도 어차피 상대방의 돌에 잡힐 수밖에 없는 모양을 말합니다. '축 모르고 바둑 두지 말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수읽기에 해당합니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신 9단이 AI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2016년과 2017년 구글 딥마인드 AI '알파고'가 이세돌·커제 9단을 차례로 꺾었고, 일본 '딥젠고', 중국 '줴이'도 프로바둑 기사보다 앞선 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오지고도 이날 초반엔 매끄러운 수순으로 국면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이없는 오류로 83수 만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미국·중국·일본의 기업이 앞다퉈 바둑 AI를 만드는 것은 AI 핵심 기술인 딥러닝(심층학습)을 개발하는 데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딥러닝은 AI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학습해 최선의 답을 찾는 기술입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는 1.9년이었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격차는 2.3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국을 보면 우리나라의 AI 기술 수준이 미·중·일 등 IT 경쟁국에 비해 훨씬 더 뒤처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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