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격하던 엘리엇, 두 달새 2700억 손실

박주연 2018. 11. 6. 10: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최근 두 달새 27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자니 트레비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지난 1일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에 대한 폴 싱어 엘리엇 회장의 10억 달러 배팅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며 "엘리엇이 처음 대주주라는 사실을 밝힌 후 3개사의 주식은 15%~30% 떨어졌고, 지분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때 5억 달러(약 561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주식보유 공개 후 5600억 손실 추정"
1~2년 내 수익성 반등 어려워..손절매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5일 현대차가 3분기 최악의 실적을 받아든 가운데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루 만에 주가가 6%가량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약 1조5000억원이 증발했다.현대차 주가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한 288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67.4% 급감한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현대차 대리점의 모습. 2018.10.25.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최근 두 달새 27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보유 공개 후부터 따지면 56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은 지난 8월14일 '엑셀레이티드 현대' 홈페이지에 올린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이사진에 보내는 서신에서 8월13일 기준 현대차 주식 640만주(3.0%), 기아차 주식 860만주(2.1%), 현대모비스 주식 250만주(2.6%)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사의 8월13일 기준 종가는 현대차 12만3500원, 기아차 3만2300원, 현대모비스 23만1000원으로,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현대차 7904억원, 기아차 2777억8000만원, 현대모비스 5775억원 등 1조6456억8000만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사의 지난 5일 종가는 각각 10만4000원, 2만8300원, 18만8300원으로 떨어졌다. 엘리엇의 공격을 받은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중단한데다 현대차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엘리엇이 3사의 주식을 팔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경우 지난 5일 기준 보유 주식가치는 현대차 6656억원, 기아차 2433억8000만원, 현대모비스 4707억5000만원으로, 1조3797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659억5000만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3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지난해 말부터 따지면 엘리엇의 손실은 5000억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자니 트레비디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지난 1일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에 대한 폴 싱어 엘리엇 회장의 10억 달러 배팅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며 "엘리엇이 처음 대주주라는 사실을 밝힌 후 3개사의 주식은 15%~30% 떨어졌고, 지분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때 5억 달러(약 561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트레비디 칼럼니스트는 "엘리엇의 맹공과 현대차의 무관심은 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임으로써 가치를 잠식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큰 폭의 손실을 입은 엘리엇이 지분을 계속 보유할 지 손절매를 선택할 지에 모아지고 있다.

S&P가 현대차그룹 3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며 현대차의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년 이내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등 빠른 시간 내에 손실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큰 것을 감안하면 엘리엇이 손절매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엘리엇이 요구한대로 배당을 확대할 경우 손실이 줄어들 수 있고, 중단된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엘리엇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것은 확실하다"며 "짧은 시간 내에 수익을 내야 하는 헤지펀드인만큼 1~2년 안에 손실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하면 손절매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pj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