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전기끊고 퇴거통첩'..출구 못찾는 노량진수산시장 끝은 어디?

박성환 입력 2018.11.06. 10:27

이주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구(舊) 노량진수산시장이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간의 끝모를 대치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법원의 네번째 강제집행이 무산된 이후 수협은 지난 5일부터 구시장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협 직원들과 구상인들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이 단전·단수조치를 계기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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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퇴거하라" vs 구(舊) 상인들 "나갈 수 없다"
강제집행 무산 4번째..단전·단수 조치 양측 충돌
윤헌주 비대위장 "구시장 일부 존치, 신·구 공존해야"
수협 "수산물 위생·시설안전·무법천지 용납 안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수협이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전역에 단전과 단수를 진행한지 하루 지난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이 어둑어둑한 가운데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고 있다. 2018.11.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이주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구(舊) 노량진수산시장이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간의 끝모를 대치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법원의 네번째 강제집행이 무산된 이후 수협은 지난 5일부터 구시장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협 직원들과 구상인들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지역 발전과 수산물·시설안전을 위해 구시장를 철거해야 된다는 수협측과 현대화 수산시장 건물 수산시장 용도에 미흡하다며 존치를 주장하는 구상인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수년째 수협측과 구시장 상인들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서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여론도 싸늘해지고 있다. 대법원 판결마저 무시한 구시장 상인들의 처사에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극심한 내홍으로 수협과 상인들 모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협은 올 상반기 수협과 신시장 상인들의 피해 규모가 2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손님 분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이 포함되면 이보다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신시장 상인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손님 분산과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신시장 상인 김모(57)씨는 “노량진수산시장은 치고 박고 매일 싸움만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손님들이 시내 횟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온 만큼 구시장에서 나와 신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이 예정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 앞에서 상인들과 수협직원, 법원 집행관과 경호 인력이 대치하고 있다. 2018.10.23.suncho21@newsis.com


대법원은 지난 8월 ‘건물 인도 및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에서 수협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따라 구시장 상인들은 점포를 비워야 한다. 하지만 구시장 상인들은 퇴거 만료일까지 점포를 비워주지 않았다.

수협은 지난달 2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명도집행(강제 철거)에 나섰지만 구시장 상인들의 극심한 반발로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장 상인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현대화사업이 잘못됐으니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화 건물로는 수산시장의 역할을 할 수 없고 구시장의 일부라도 존치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수협의 잘못된 현대화사업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우리 상인들은 모든 연대단체와 또 연대해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협측은 구시장 상인들이 퇴거할때까지 단전·단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협 관계자는 “신시장 입주거부는 물론 대법원의 최종 판결 이후 강제집행도 실력 저지하는 무법천지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어 단전·단수 조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2004년 노량진수산시장은 건물 안전사고 위험 평가에서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을 정도로 위험하고 식품 위생 문제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구시장 존치를 요구하는 계파에 70명 정도 있고 나머지 200여명은 온건파로 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별적인 상인들의 입주를 추진하는 한편 향후 추이를 지켜본뒤 법에 따라 신속하게 구시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하겠다”고 전했다.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이 단전·단수조치를 계기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끝 모를 대치 국면은 향후 법원의 강제집행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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