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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MB 청와대, 사돈 회사 방어하려 국감 '마크맨' 지정?

김은지ㆍ김동인ㆍ전혜원 기자 입력 2018. 11. 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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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회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며 '야당 의원에 대한 여당 의원 마크맨'까지 제안했다.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회사 측의 즉각 반박 조치 및 의혹 제기 가능 야당 의원(김상희/홍희덕)에 여당 의원(박준선/조해진) 마크맨 지정"(왼쪽 아래). 청와대가 여당 국회의원을 대리로 내세워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이슈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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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국회 환노위 국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가 부사장으로 있던 한국타이어가 논란이 되었다. 청와대 문건에는 '야당 의원에 여당 의원 마크맨 지정'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국회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며 ‘야당 의원에 대한 여당 의원 마크맨’까지 제안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에서 의혹이 집중된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회사 한국타이어를 방어하라는 취지다.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2008년 ‘특혜 취업’했다며 뒷말을 낳았던 곳이기도 하다. <시사IN>이 입수한 영포빌딩 이명박 청와대 문건 가운데 2008년 10월14일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내용 중 일부다.

‘10.13(월) 국정감사 동향’이라는 제목의 6쪽짜리 문건에서 청와대 관련 및 관심 사항을 가장 먼저 정리했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첫해 맞이한 2008년 국정감사에서는 이 대통령 친인척 증인 채택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김옥희(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조현범씨(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 등이 증인 후보로 꼽혔다. 김옥희씨는 ‘공천 헌금’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8년 8월 구속 기속돼 다음 해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주가조작 의혹과 노동자 산재 사건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은 두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인 채택은 여야 합의 사항이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정무수석실에서는 “VIP 친인척 증인 채택 요구는 법사위 국감 시 매일 반복 주장, 차라리 전체회의 표결 처리를 강력히 요구, 야당의 공세를 원천 차단 필요”라고 제시했다(위).

10월13일 열린 국회 환노위의 대전지방노동청 국감에서도 한국타이어가 쟁점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조현범 부사장 증인 채택 및 한국타이어 추가 역학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2007년 <대전일보>가 지난 1년 동안 한국타이어에서 노동자 7명이 잇따라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한국타이어는 ‘죽음의 공장’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했고, 지난 10년 동안 한국타이어 전·현직 7000여 명 가운데 93명이 숨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시사IN> 제65호 ‘한국타이어 노동자 잔혹사’ 기사 참조).

대전지방노동청 국감장에서 당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한국타이어가 추가 역학조사를 거부한 것은 VIP와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당시 조해진·박준선 한나라당 의원은 “증인 채택은 여야 합의 사항이며, 집단 직업병 중 발병 원인이 불분명한 것이 많아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위와 같은 국감 상황을 정리하며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실은 다음과 같이 보고서에 남겼다.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회사 측의 즉각 반박 조치 및 의혹 제기 가능 야당 의원(김상희/홍희덕)에 여당 의원(박준선/조해진) 마크맨 지정”(왼쪽 아래). 청와대가 여당 국회의원을 대리로 내세워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이슈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준선 전 의원은 <시사IN>과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없고 그런 일도 없었다. 청와대가 임의로 쓴 말 같은데, 국회의원을 마크맨이라고 한 것은 모욕적인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조해진 전 의원 또한 당시 청와대에서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환노위에서 이슈가 된 기업 관련 부분은 모두 스스로 공부하고 조사해 제 입장이 분명했다. 누구에게 무슨 코치를 받거나 지시받은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은지ㆍ김동인ㆍ전혜원 기자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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