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society

양진호 갑질 제보하는 직원 거의 없었다.."그들은 왜 침묵하나"

안승진 입력 2018.11.07. 08:02
자동 요약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갑질 의혹 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경찰에 접수된 해당 회사 직원들의 갑질 제보는 거의 없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팀이 꾸려진 지 1주일이 지날동안 양 회장의 폭행, 직원 염색 강요, 닭 살생 강요, 대학교수 폭행 등 수많은 갑질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경찰 신고에 나선 직원은 거의 없었다는 취지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슈톡톡] 제보 없는 갑질 수사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전 직원 폭행 영상 논란[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과 갑질 의혹 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경찰에 접수된 해당 회사 직원들의 갑질 제보는 거의 없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양 회장의 ‘웹하드 카르텔’ 건은 수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달리 직원 갑질 건은 언론에 보도된 일부 피해자들 중심으로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갑질 수사 1주일 “직원 갑질제보 거의 없어”

경기남부경찰청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양 회장 회사) 직원 갑질 제보는 현재까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에 양 회장의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은 다음날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팀이 꾸려진 지 1주일이 지날동안 양 회장의 폭행, 직원 염색 강요, 닭 살생 강요, 대학교수 폭행 등 수많은 갑질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경찰 신고에 나선 직원은 거의 없었다는 취지다.

양 회장의 직원 폭행을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박상규 기자도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벌어진 대학교수 폭행 사건을 소개하며 “지금은 여러 직원이 진실을 말해주는 용기만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면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갑질 제보를 호소했지만 직원들은 쉽사리 용기를 내기 못하고 있는 셈이다.


◆양진호 갑질 쉬쉬하는 직원들 “그래도 의리 있고 자상했는데”

양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 안의 분위기는 이번 일을 쉬쉬하는 모양새다. 이들 회사는 언론 출입을 통제하고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섰다. 직원들도 양 회장의 갑질에 대해 “나도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미래기술’의 한 직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만나 “세계 20~30곳 언론이 취재 올 정도로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회사였다”며 “일하는 직원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장이 회사를 자주 찾진 않았지만 돈이 많아 엉뚱한 면이 있었다”며 “그래도 자상하다고 생각했고 첫 번째 보도된 영상(전직원 폭행)은 잘 챙기려다보니까 그런 게 아닐까”라고 감쌌다.

양 회장 소유의 한 웹하드 회사 직원도 이날 통화에서 “양 회장 성격이 나쁜 건 아니”라며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항상 ‘너네는 미친 듯이 일해야 한다. 그래서 내 밑에 있지 말고 나가서 회사를 차려라’라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의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양 회장이) 일 못하는 임원을 다시 부르거나, 재능이 있는 직원들에게 기회는 확실히 줬다”며 “중소기업에서 흙수저로 시작한 회장의 성공을 대단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전문가 “나에게 피해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제보 어렵게 만들어”

전문가들은 제왕적인 조직문화에서 ‘갑질’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승원 덕성여대 교수(심리학)는 이날 통화에서 “권위주의적인 리더들이 부하직원들의 인격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지만 화통하고 돈을 잘 쓴다든가 보스적 기질을 보이기도 한다”며 “자신이 큰 피해를 보고 나면 ‘갑질’이라고 말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인들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고 갑질이라기보다 예의 없지만 유능한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피해 제보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교수(경찰학)는 이날 통화에서 “IT업계 특성상 이직을 하게 됐을 때도 응징과 복수가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웹하드의 경우 음란물 유통이 75%의 수익구조라고 한다면 본인도 떳떳하지 못해 나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런데도 당시 내부 상황을 알려면 제보는 필요하다”며 “떳떳한 한 사람의 용기가 침묵의 코드를 벗겨낼 수 있다. 본인이 털어내 버릴 게 있더라도 용기 있게 수용한다면 비슷한 관련 제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추천 뉴스 1

연령별 많이 본 뉴스

전체
연령별 많이 본 뉴스더보기

추천 뉴스 2

추천 뉴스 3

추천 뉴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