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톡톡] 항생제 내성으로 한해 70만명 사망하는데..약이 있어도 쓸 수 없다

입력 2018. 11. 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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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한해 사망하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치료제 수도 적고 치료제가 있어도 비용이 비싸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가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는 70만명이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 오는 2050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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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재갑 교수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보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람음성균으로 인한 다제내성균 감염 증가
-한국, 중환자실 중심으로 항생제 내성 늘어
-치료제 적고 있어도 하루 치료비 몇 십만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한해 사망하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만 치료제 수도 적고 치료제가 있어도 비용이 비싸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셋째 주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글로벌 공중 보건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영국 국가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는 70만명이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 오는 2050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항생제 내성은 병원체가 점차 변화하면서 항생제 효과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항생제 효과를 떨어뜨린다. 이렇게 생존한 병원체는 성장을 하며 내성을 퍼뜨리고 이것이 항생제 내성(AMR)에 이르게 한다.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다제내성균인데 특히 최근에는 그람음성균 증가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람음성균은 폐렴, 혈류 감염, 상처 또는 수술 부위 감염, 뇌수막염 등 병원 내 감염을 유발한다. 이 중 일부 그람음성균은 여러 약에 내성이 생겨 현재 쓰이고 있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다. 그 중 카페베넴 내성균(CRE)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등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10명 정도로 예상된다”며 “문제는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다제내성균이 국내 병원에 토착화될까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파악한 최근 1년간 카페베넴 내성균 신고 현황에 따르면 신고 건수는 1만5000여건에 이른다. 이 중 몇 십명은 패혈증 또는 기타 다른 치명적인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각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도 2016년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한 관리 대책을 내놓으며 2015년 대비 2020년까지 항생제 사용량 20% 감소,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 처방율 50% 감소 등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항생제 내성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부족하다.

이 교수는 “제약사들은 이게 돈이 되지 않다보니 개발에 소극적이고 이에 개발되는 치료제가 몇 안 된다”며 “더구나 한국은 그나마 개발된 치료제도 들어온 것이 몇 개 안되고 들어왔더라도 비급여다보니 하루 약가가 몇 십만 원이어서 환자에게 권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예방, 치료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적절한 항생제 사용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 교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 항생제 내성 감시 체계 등 효과적인 해결책이 적절히 시행될 때 항생제 내성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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