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원 권력' 내준 트럼프..한반도 정책 속도·내용 변화 오나

김현기 입력 2018.11.07. 20:24 수정 2018.11.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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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2명, 트럼프 대통령 보고 표 던졌다"
민주당, '러스트벨트'에서 상원 3석·주지사 차지
반이민정책 등 정면충돌 감수하며 '벼랑 끝 전술' 택할 듯

[앵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우리 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민주당은 219석, 공화당 193석. 확정이 아직 안 된 23석을 제외하더라도 과반인 218석을 넘는 데 성공했습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2석을 확정하면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거의 예상대로 간 것이죠. 민주당 바람 그러니까 이른바 블루웨이브는 없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전방위로 견제할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서 엄청난 성공이라고 자축했지만 이것은 사실 속쓰린 자화자찬일 뿐 법안과 예산안을 틀어쥔 하원을 잃으면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나와 있죠. 미국 언론은 이번 선거를 관통한 핵심어로 'about Trump', 즉 트럼프에 대한 선거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를 반대하기 위해서 혹은 지지하기 위해서 투표를 했다는 얘기로 들리죠.

[기자]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후보나 정당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의 성격이 강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3명 중 2명가량이 찬성이든 반대든 대통령을 보고 표를 던졌다, 이렇게 답한 것으로 나옵니다.

아직 최종 집계가 안 됐지만 역대 중간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도 예상됩니다.

AP통신의 출구조사 결과 여성 유권자의 60%가 민주당에 투표한 것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혐오 발언이나 분열의 정치에 대한 역풍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에 분노한 여성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남성을 눌렀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밤에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이렇게 했습니다. 제가 속쓰린 그런 얘기라고 했지만 뭐 허풍으로 들리기도 하고. 아무튼 2016년 대선 기적의 일등공신인 러스트벨트에서 지지가 흔들린 것, 이게 가장 파장이 클 것 같군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은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중서부의 공업지역에서 상원 의석 3석을 차지했고 주지사 자리도 빼앗아왔습니다.

끝까지 경합을 벌인 오하이오와 아이오와주는 공화당이 주지사 자리를 지켜서 완패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표밭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분명히 해 보입니다.

인터넷 매체 VOX는 이번 현상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민주당의 기세와 탄력을 보여준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트럼프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랄까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패배로 규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투표용지에 내 이름은 없지만 이번 선거는 나에 대한 국민투표다, 이렇게 규정을 했기 때문이죠.

다만 힘으로 의회를 누르는 국정운영 방식은 통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삼아 기존 정책의 궤도를 수정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반이민정책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을 그대로 강행해서 민주당과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는 벼랑 끝 전술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정책 추진을 민주당이 발목 잡고 있다 이러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거죠.

자신과 잘 안 맞는 일부 각료 그리고 백악관 인사를 교체하는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개각도 전망 됩니다.

[앵커]

북·미 관련해서는 당장 오늘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가 발표가 됐습니다. 북·미 간에 비핵화 협상이라든가 한반도 핵심 정책에 과연 어떤 영향을 있을 것인가. 낙관론도 있고 약간 비관론도 있었습니다마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그에 대해서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한테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대다수 시각은 민주당도 그동안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한반도 정책 기조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큰 가닥은 그렇지만 그 속도와 내용물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상당했습니다.

미국 의회 제도 특성상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하원의 모든 상임위원회를 독식합니다.

북·미 협상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이고 트럼프의 주요 외교 정책을 실수로 규정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대북기조는 변하지 않겠지만 의회의 견제, 협상을 담당하는 관료 조직의 원칙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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