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수산시장, 9일까지 입주신청 안하면 일반인 배정"

조진영 2018. 11. 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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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이 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에게 "9일 오후 5시까지 입주신청을 하지 않으면 추가 입주기회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9일 이후에는 잔여자리를 일반인들에게 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반대하는 구 시장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연합회가 현대화시장의 진출입로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수협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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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진출입로 막아 일일 경매물량 급감"
"불법행위로 어민·소비자 피해 커질 수 있어'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시장에서 구시장 상인들이 수협의 명도 강제집행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수협이 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에게 “9일 오후 5시까지 입주신청을 하지 않으면 추가 입주기회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9일 이후에는 잔여자리를 일반인들에게 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반대하는 구 시장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연합회가 현대화시장의 진출입로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수협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수협 노량진회사주식회사는 8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수협측은 “노량진시장이 매출이 보장된 특수 상권이다 보니 입주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며 “왜 불법 점유자에게 입주기회를 주는거냐는 항의성 문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수협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노량진수산시장 경매 상장물량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수협측은 “노량진수산시장 경매물량이 불법시위 개시 직후 전일대비 42t이 감소해 210t을 기록한데 이어 8일 새벽 경매에서도 18t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성 이후 총 60t이 감소했는데 이 영향으로 일일 경매물량(194t)이 200t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수협 관계자는 “민노련 등 시위대가 단전단수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3일째 도매시장 경매행위를 방해하자 출하주들이 노량진시장 상장을 기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수협은 5일 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거부하고 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불법 점유한 상점에 대해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민주노점상연합회와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6일부터 신시장 화물차 출입구에 누워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수협은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시장과 전혀 무관한 외부 단체들이 각종 유언비어를 퍼트려 수협 측을 비방하고 있다”고 했다.

수협은 농성이 계속되면 수도권 수산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협측은 “겨울에 접어들면서 수산물 생산이 급증하는 시기에 이처럼 불법행위로 인한 경매차질 우려가 현실화 되면 어민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수산물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질 떨어지는 수산물을 공급받거나 가격 부담이 커지는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04년부터 수산물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건립된 지 48년이 넘어 노후화된 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철거하고 신시장을 개장하기 위해서다. 2016년 3월 신시장이 개장됐지만 일부 구시장 상인들은 목 좋은 상권을 잃는 이유 등으로 상점 이전을 거부했다. 수협·서울시 등이 50여 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이들은 ‘구 수산시장 존치’를 요구하며 불법 점거해왔다.

서울중앙지법 집행관들은 불법 점유한 상인 95명(점포 92개)을 대상으로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들은 구시장에서 신시장으로 이전하면 임대료가 늘어나고 점포 규모가 줄어든다며 반발했다. 목 좋은 상권을 뺏기거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조진영 (liste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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