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거래가도 1억 이상 '뚝'..하방압력 커지는 주택시장

국종환 기자 입력 2018.11.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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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통계 이어 실거래가에서도 하락 확인
"경기 하방압력 워낙 커 집값 안정 당분간 지속될 것"
서울 일대의 아파트 단지.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통계상 1년 2개월만에 보합세로 꺾인 가운데 실제 1억원 이상 떨어진 실거래건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택시장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5일 조사일 기준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졌던 상승세가 60주만에 멈춰선 것이다.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9월 3일 0.47% 고점을 기록한 이후 9·13 부동산대책 여파로 매수세가 끊기면서 9주 연속 둔화된 끝에 보합으로 내려 앉았다.

감정원 측은 "종부세 등 세제강화, 임대사업자 혜택축소 및 대출규제 등을 담은 9·13대책 효과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집값을 선도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먼저 하락세에 접어들어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0.10% 떨어지며 전주(-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07% 하락했다.

그동안 통계로만 보여졌던 집값 하락 분위기는 최근 들어 실제 실거래가에서도 하나둘 확인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서울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아파트5단지 전용면적 76㎡ 주택형이 지난달 중순 17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최근 공개됐다. 직전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 단지는 강남권에서 향후 시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 단지로 꼽힌다. 집값 상승기에 가장 먼저 오르고 조정기 때에도 앞서 반응해왔다.

해당 주택형은 주택시장 과열이 극심했던 9·13 대책 직전 19억1000만원(9월12일)에 최고가 거래된 바 있다. 당시 호가는 2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대책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고 매수세가 꺾이면서 호가는 거듭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예전 같으면 저가 급매물이 거래될 경우 집주인들이 가격 반등을 노리면서 이후 호가가 1000만~2000만원씩이라도 오르기 마련인데, 이후 호가는 더 떨어지고 있다. 잠실5단지 전용면적 76㎡ 주택형은 17억9000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매수자들이 침묵하면서 호가는 17억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 시장 분위기는 대내외적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워낙 크다보니 저가 매물이 확인돼도 오히려 그 값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매물이 적체되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동 대표 단지인 엘스 아파트도 전용 59㎡ 주택형이 지난달 중순 직전 최고가(15억500만원, 9월 초 거래)보다 5000만원 가량 떨어진 14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호가는 그보다 낮은 14억원까지 떨어졌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 주택형이 9·13 대책 직전 최고가(26억8000만원) 보다 2억원 이상 낮은 24억원에 거래된 것이 최근 알려졌다. 현재 해당 주택형은 23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대책 전 최고 거래가(18억5000만원)보다 2억원 낮은 16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인상이나 입주물량 등 주택시장 하방요인이 산재한 만큼 매수자들의 관망이 장기화되면서 집값 안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내년 초까지 계절적 비수기이고 금리인상, 세제개편안에 따른 법개정, 대규모 입주물량 등이 연이어 예고돼 있어 주택시장은 당분간 안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집값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큰데다 거시경제 여건도 좋지 않아 주택시장이 확대되기엔 견인 요인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