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늘 '듬성듬성' 국회 의석.."지구 2바퀴 비행한 의원님도"

백승우 입력 2018.11.08. 20:31 수정 2018.11.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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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 7월, 국회 본회의 의결정족수가 미달돼서 하마터면 추경이 무산될 뻔했습니다.

여당 의원만 26명이 결석했는데 상당수가 해외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때 여당은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우원식/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작년 7월)] "회기 중 국외 출장 금지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 다짐 이후 달라졌을까요?

MBC가 현역의원들의 지난 2년간 해외출장 내역을 샅샅이 조사했는데 지난번 유치원 감사 명단 공개처럼 그 내역을 조금 전 MBC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우리 지역구 의원은 언제 어떤 출장을 다녀왔고 적절한 외유였는지 유권자들이 평가해보시죠.

MBC가 자체 분석한 내용은 탐사 기획팀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에 가장 많이 다닌 의원은 누굴까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빼면 공동 1위입니다.

김석기, 나경원, 송희경, 이재정 의원과 대학 총장 출마로 의원직을 내놓은 오세정 전 의원이 11번으로 가장 많습니다.

김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활동으로 일본만 9차례 다녀왔고요.

4년 임기의 국제 패럴림픽 집행위원이었던 나 의원도 총회 참석차 4차례 출장을 갔습니다.

송 의원은 연말에 몰아치듯 다녔는데요.

2016년 일본을 시작으로 독일과 그리스, 이탈리아를 갔고, 해가 바뀌자 미국과 아일랜드, 아이슬란드를 연거푸 찾아 두 달 새 지구 두 바퀴 거리, 6만 킬로미터를 비행했습니다.

체류 기간을 따지면 순위가 바뀝니다.

원유철 의원이 69일, 두 달 넘죠?

가장 오래 해외에 머물렀습니다.

한 달 이상 해외에 나가 있던 의원들, 모두 78명입니다.

이렇게 많습니다.

출장을 많이 다니면 자연히 국회에 빠지는 날이 늘어납니다.

1위는 나경원 의원, 국회 회기 중에 간 출장이 51일이고요, 다음은 박영선, 이혜훈 의원 순입니다.

작년 7월 혼쭐이 났던 여당 의원들은 달라졌을까요?

이후에도 93명이 회기 동안 출장을 갔는데, 하나하나 셌더니 이들이 총 691일을 결석했습니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출장을 많이 가나.

출장제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봤는데요.

글씨가 클수록 많이 나오는 단어인데 조사나 면담처럼 뚜렷한 목적도 보였지만 관행적인 시찰도 많았고요.

보고서 안 쓰는 친선 모임도 많았습니다.

자, 이런 자료, 지금 MBC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의원들이 어디를 찾았는지, 세계 지도에 빨간 점으로 표시해봤습니다.

97개국 215개 도시입니다.

확대해볼까요?

누가, 왜, 어떤 이유로 갔는지 알 수 있고요.

누구랑 함께 갔는지, 이렇게 인맥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년간 해외 출장에 들어간 예산은 줄잡아 95억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대사관 들를 때마다 만찬이다 격려금이다 해서 쓰는 업무추진비 전체 내역은 국회가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볼까요?

격려금 3,500달러, 4백만 원쯤 되죠.

이렇게 씁니다.

또, 출장 다녀오면 20일 안에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이들 의원들은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을 올해 1월 다녀와 놓고도 아직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7천8백만 원을 썼다는데 제대로 쓴 건지 도통 알 길이 없습니다.

물론 출장 횟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외국 나가 놀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목적과 성과가 분명한 출장이었는지 불투명한 집행은 없었는지 앞으로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추적하겠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백승우 기자 (swpaik@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