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암 검진' 유방 촬영, 20~30대는 득보다 실!

박광식 입력 2018.11.08. 21:53 수정 2018.11.08. 22:15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여성 암 2위 질환인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한데요.

하지만 마흔 살 이전에는 방사선을 이용한 유방 촬영술로 암을 발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1살인 이 직장여성은 2년마다 한 번씩 방사선 유방촬영 검사를 받습니다.

직장 건강검진 때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어서입니다.

[직장인/31살/2년마다 유방 촬영 : "회사에서 해 주는 거니까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해도 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검진센터나 병원에서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여성들에게 유방촬영을 권하기 일쑤입니다.

[20대 여상 : "괜찮나요? 제가 29살인데..."]

[상담원 : "네, 가능하세요. 유방엑스레이 촬영하고 유방초음파 검사 이것까지 다 기본항목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한 병원이 20~30대 직장 여성 500명을 조사했더니 70%가 유방촬영술을 받았습니다.

받은 이유는 '직장 검진에 포함돼서'가 71%로 가장 많았고, '본인이 원해서'가 42%입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여성에게 유방촬영술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유방 조직이 발달해 있는 시기라 엑스레이로는 암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성원/대림성모병원 유방외과 전문의 : "20~30대 여성은 유방이 굉장히 치밀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조직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유방촬영을 했을 때 하얀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치밀 유방이라고 표현하는데, 유방암도 하얀색이므로 하얀색과 하얀색이 겹쳐지게 되면 진단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죠."]

오히려 유방암 발생 위험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촬영할 때 방사선이 유방에만 집중되니 단위면적당 피폭량이 일반 흉부엑스레이보다 10배가량 많습니다.

유방암학회는 조기 발견 효과가 입증된 40살 이후부터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20~30대는 건강검진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고 해도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지 말고 30대부터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