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숫가루우유. 속풀어유..'연속 홈런'에 장관상 받은 푸르밀

김보라 입력 2018.11.09. 14:47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이동석 푸르밀 연구담당 상무 인터뷰
"30년간 우유만 연구..트렌드 읽으니 큰 성과"

[11월 09일(14:4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 그래놀라, 속풀어유, TS우유, 연유라떼….

올 한해 ‘세상에 없던 우유 제품’을 약 30개 내놓은 회사가 있다. 1978년부터 40년간 우유 제품만 만들어온 푸르밀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전북 고창에서 진행된 ‘2018 전국 낙농 유가공 한마음 워크숍’에서 2018년도 최우수 유업체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낙농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았다.

푸르밀이 ‘이색 신제품’을 줄줄이 내놓게 된 배경에는 올초 취임한 오너 경영인 신동환 대표이사(49)의 주문이 있었다. 정체된 우유 시장에서 “재미있고 튀는 제품을 많이 만들라”고 주문한 것. 이 같은 경영 전략이 바로 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푸르밀의 핵심 연구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르밀은 올해 27개의 신제품으로 153억원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11개 신제품으로 30억원의 매출을 냈던 것에 비하면 큰 성과다. 푸르밀의 제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이동석 연구담당상무(54)를 서울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만났다.

푸르밀은 1978년 창립된 롯데유업이 전신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 회장이 2007년 롯데햄우유에서 우유 사업을 분리해 독립했다. 2009년 ‘순수한 우유(Pure Milk)’라는 뜻을 따라 푸르밀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상무는 1988년 롯데중앙연구소에 입사해 30년간 푸르밀의 신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우유박사’다. 그의 연구실에는 수많은 시재료와 발효 기계들, 연구 설비로 가득했다.

그는 푸르밀에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의 제품을 다수 개발했다. 1995년 푸르밀의 대표제품인 비피더스를 개발했고, 2001년 국내 최초 루테리유산균을 도입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를, 2008년에는 비타민워터V12를 내놨다. 이밖에 청과브랜드 돌(Dole)과 개발한 호상요구르트, 항바이러스 N-1요구르트 등을 지난해까지 꾸준히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는 “대형 우유회사보다 적은 연구 인력이지만 1인 다역을 하는 푸르밀 연구원들의 능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며 “6명이 똘똘 뭉쳐 의사소통을 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면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해왔다”고 말했다. 푸르밀 연구팀은 우유·가공유의 유제품팀,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의 발효유기능팀, 제품 안전과 영양의 분석팀 등 3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상무는 신제품 개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와의 소통’이라고 했다. 편의점에서의 제품 구매가 많아지는 만큼 10~20대의 최신 트렌드를 빨리 읽는 것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여러 모바일 채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재미있는 콜라보를 즐긴다는 것 △패키지 디자인과 작명이 직관적이고 눈에 잘 띄어야 한다는 것 △더 몸에 좋은 먹거리를 찾는다는 것 등의 트렌드를 읽어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 한끼 대용 컵 발효유 ‘그래놀라’,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추출분말과 헛개나무추출물을 함유한 ‘속풀어유’, 장수과자 바나나킥과 협업한 ‘바나나킥우유’는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밀크티에 딸기(초코)를 넣어봄’과 ‘이번에는 커피에 홍차를 넣어봄’ ‘이번에는 커피에 녹차를 넣어봄’ 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명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성공작이 많아지자 협업과 수출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연유라떼’는 베트남에서 수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 탈모전용 샴푸인 TS샴푸와는 브랜드 제휴로 ‘TS블랙빈밀크’를 만들어 GS25 편의점에 독점 공급했다. 그는 “앞으로 우유제품의 미래는 식사대용식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하락 등을 감안해 프리미엄 고기능성 가공유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모바일한경은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