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 올 때 '잠깐' 숨 쉬었는데..한반도 1시간 만에 '잿빛'

전동혁 입력 2018.11.09. 20:22 수정 2018.11.0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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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9일) 오전,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입니다.

정말 맑고 화창하죠.

그런데 오후 들어 중국발 스모그가 몰려오면서 선명하게 보이던 여의도는 초미세먼지에 덮여서 점점 희미해지더니 2시간 만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늘 한반도를 습격한 중국발 스모그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하늘과 땅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11시.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은 청명한 가을 날씨에 한강 위로 구름이 떠갑니다.

상암동에서 5km쯤 떨어진 여의도 건물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낮 12시.

화면 오른쪽 즉 서쪽에서 미세먼지가 몰려와 깨끗하던 하늘이 부옇게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2시 무렵에는 여의도 건물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2시간 만에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취재팀은 서해를 건너 한반도를 공습하는 미세먼지를 공중에서 촬영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고도 4km.

미세먼지층 위에서 오후 들어 사라졌던 눈부신 가을 하늘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헬기의 고도를 조금 더 높여 5km까지 올라갔습니다.

중국에서 서해를 건넌 미세먼지층이 파란 가을 하늘과 대조를 이루며 대지를 뒤덮고 있는 게 선명하게 보입니다.

고도를 낮추니 다시 답답한 미세먼지세상이 펼쳐집니다.

서해를 건너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우주에서도 잘 보였습니다.

천리안 해양 관측 위성이 촬영한 미세먼지 영상입니다.

중국 북부지역을 누런 미세먼지가 온통 뒤덮고 있고 그중 일부가 마치 거대한 촉수처럼 뻗어 나와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오후 들어 하나 둘 마스크를 꺼내 들었습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최고 75마이크로그램, 부천은 88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을 2-3배나 웃돌았습니다.

[김동원] "오전에는 되게 하늘 맑았는데 오후에 지금 다시 나와보니까 되게 먼지가 많이 껴서 마스크 착용했어요."

중국발 미세먼지는 주말인 내일(10일)도 전국을 뒤덮을 전망입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언제까지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이렇게 매번 미세먼지에 빼앗겨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전동혁 기자 (dhj@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