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니라 '대표'라 표현해야 민주주의 완성됩니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18. 11. 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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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문재인 '대표'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신간 '언어의 줄다리기'를 통해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에 숨어 있는 차별과 비민주적 이념을 도려냈다.

'대통령'처럼 언어는 사회적 약속에 따라 소리와 의미가 고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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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는 '언어의 줄다리기'
언어의 줄다리기©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문재인 '대표'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신간 '언어의 줄다리기'를 통해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에 숨어 있는 차별과 비민주적 이념을 도려냈다.

대통령은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한자어다. 저자는 '대통령'의 대안으로 '대표'를 쓰자고 주장한다. 대통령에는 국민을 수직적으로 다스리는 서열적인 의미가 담겨 있으며 미국에서 쓰는 원뜻과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프레지던트'(president)를 단순히 '앞에 앉는 사람, 즉 국민 대표 회의의 주재자라는 뜻으로 이 말을 쓰고 있다. 이 단어가 일본에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으로 굳어졌다.

'대통령'처럼 언어는 사회적 약속에 따라 소리와 의미가 고정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가치나 사회적 힘들이 언어에 스며든다. 언어는 가치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특정 표현을 자주 쓰다 보면 부지불식중에 낡은 사회적 편견에 가득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저자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분리 배출' '정상인'과 '일반인', '고객'과 '소비자', '고가 사치품'과 '명품' 등의 대비를 통해 특정 언어의 사용이 어떤 입장을 반영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고객', '명품'에는 기업의 견해가 숨어 있으며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여자'라는 뜻의 '미망인'이라는 말이나, '여교사' '여검사' 같은 표현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감추어져 있다.

저자의 궁극적인 주장은 '언어 감수성을 기르자'다. 자기가 쓰는 언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언어를 민감하게 사용할 때, 우리는 자존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더 나은 표현을 찾으려 애쓸 수 있다는 것이다.

◇ 언어의 줄다리기…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 신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1만65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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