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 방북자 벌써 5500명..작년 100배

박용범,김정범 2018. 11.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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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제주귤 200t 北에 선물
8년만에 대규모 대북 물자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감귤 200t을 보내기로 한 가운데 이를 북한으로 운송할 공군 C-130 수송기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감귤 박스를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방부]
올해 북한을 찾은 내국인 수가 지난해의 100배로 늘어나는 등 물밑 남북 교류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가 11일 단독 입수한 '월별 방북 승인 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2018년 방북 승인 인원이 50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4일 금강산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규모 상봉대회가 열리는 등 방북 인원이 더해져 11일 현재까지는 5500명 이상이 북측을 찾은 것으로 통일부는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방북 인원 52명에 비해 1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통일부의 남북 인원 왕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8년 18만6000여 명이 방북해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북측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해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이후 개성공단 폐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2017년 방북 인원은 52명까지 줄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북한 측에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공수했다.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12일까지 이틀에 걸쳐 나눠 운반될 예정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수송기를 함께 타고 평양으로 가 선물을 북측에 인도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는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8년 만의 첫 대규모 대북 물자 반출로 평가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0년 7월 북한 신의주 등에서 발생한 수해 지원을 위해 그해 11월까지 쌀 5000t과 컵라면 30만개, 시멘트 3000t 등을 전달한 것이 정부 주도의 마지막 대북 물자 반출이다. 귤 선물은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바라는 희망을 담은 성격이 짙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산행을 하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정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며 제주도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천 차관과 서 비서관까지 수송기에 태워 보낸 것은 미·북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짐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청와대가 속도를 내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용범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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