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과일상자에 엉뚱한 물건 담는 건 한국당 전문"
[경향신문] 정의당 이정미 대표(52)가 12일 청와대가 북측에 보낸 ‘귤’을 자유한국당이 비판하자 “사과박스부터 시작해 과일 대신 엉뚱한 물건을 과일상자에 담는 일이야 자유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 괜한 시비 걸기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자유한국당의 전신) 2002년 대선 당시 대기업으로부터 ‘사과상자’에 넣은 거액의 현금을 받았던 사건을 빗대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한국당은 (귤을 보낸 것에 대해) ‘대북 제재라는 국제사회 흐름과 완전히 엇박자’라며 비판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귤로 핵폭탄은 못 만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홍준표 전 대표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냐’며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며 “귤 상자 안에 귤만 들어있지 않다. 평화에 대한 의지가 들어있고, 연내 답방이라는 소망이 들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 차원의 ‘대북 제재 해제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자고도 각 정당에 제안했다. “이번 논란은 선물조차 공연한 시빗거리로 만드는 대북제재의 비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진전시킨다면 우리도 대북제재 해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균형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국회가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 해제 촉구 결의안을 추진한다면,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라며 “이에 대한 각 정당의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제주산 귤 200t을 북한에 선물로 보낸다고 밝혔다.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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