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마리화나 식품 난립.."어린이 중독 주의"

젤리·브라우니 등 통한 마리화나 섭취 증가해

【캘리포니아=AP/뉴시스】 가디언은 그러나 캐나다 곳곳에서 마리화나가 들어있는 브라우니와 젤리 등이 판매되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올해 10월20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페스티벌에서 판매 중일 마리화나 젤리. 2018.11.1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지난달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한 캐나다가 젊은층의 마리화나 중독증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국은 미성년자를 상대로한 식용 마리화나 제품에 더욱 엄격한 규제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 달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다만 연방법에 따라 마리화나가 함유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은 2019년까지 금지된 상태다.

가디언은 그러나 캐나다 곳곳에서 마리화나가 들어있는 브라우니와 젤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앨버타주에서는 이미 지난해 20세 미만 환자 약 600여명이 마리화나 중독증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2014년에 비해 2배로 급증한 숫자다. 이들 중에서는 4살 이하의 어린이도 24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 독극물 센터의 마거릿 톰프슨 박사는 "엄청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에서와 같은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주정부 역시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마리화나로 인한 입원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전례없이 마리화나 중독 환자가 증가하자 주정부 차원에서 식음료 시장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콜로라도 주의회는 영유아, 청소년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마리화나가 포함된 식품이 동물, 과일, 사람 등의 형태로 생산되는 것을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마리화나를 젤리나 쿠키로 섭취할 경우 효과가 지연되며 다양을 섭취할 위험이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판매업체 측은 정부차원의 규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온라인 마리화나 식품 판매 업체는 "한 가정의 아이 때문에 전세계에 신고를 당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이를 섭취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분명 부모의 역할이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법에 의하면 마리화나가 함유된 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쉽게 열 수 없는 어린보호포장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톰프슨 박사는 "이 제품들을 어린이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대로는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마리화나 함유 식품은 연방법이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함유량에 대한 특별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벤쿠버의 한 온라인 회사가 파는 마리화나 브라우니에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합법 기준치보다 9배 많은 양의 마리화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캐나다 정부은 1년 내에 이와 관련된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마리화나법에 따르면 미성년자는 기호용 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없으며, 판매자의 경우 최대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의 벌금 또는 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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