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력·직위 써라" 아직도 이런 입사지원서가..

장민성 기자 2018. 11.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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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리온이 하반기 신입 사원을 뽑으면서 입사지원서에 부모 학력과 직업, 직위까지 쓰도록 해 논란입니다. 지원자만 보고 뽑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입사지원서에 가족의 최종 학력과 최종 직장명, 직위를 쓰게 했습니다.

지원서의 빈칸을 채워가야 하는 취업 준비생들 입장에서는 부모의 학력과 직업을 묻는 것을 부당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오리온 입사지원자 : 기재할 내용이 있는 지원자들은 자신 있게 적겠지만, 배경 없이 맨손으로 취업해보려는 저 같은 취업 준비생들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라는 배경에 따라 서류 전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고용정책기본법은 성별과 학력 등을 이유로 지원자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등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그래서 고용노동부가 가족에 관해 묻지 않는 표준 이력서 양식을 권장하고 있지만, 꼭 써야 하는 의무는 아닙니다.

[고용노동부 공무원 : 정책적 차원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민간 부분은 공공 부분에 비해 수단이 마땅치가 않잖아요.]

부모의 직업과 재산 상황 등을 회사가 기재하도록 하면 처벌하는 법안이 재작년 발의됐지만, 사진 부착 금지 조항 등이 지나치다는 반론에 부딪쳐 국회 법사위 소위에 1년 반이나 계류돼 있는 상태입니다.

오리온 측은 "가족 관련 사항은 필수 기재 항목이 아니었고 이번 서류 평가에 반영하지 않도록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  

장민성 기자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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