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홍보단' 이언주의 돌변 "박근혜 탄핵, 역사가 평가할것"

이가영 2018. 11. 13. 0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 청년바람 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홍보단’ 단원이었다.

이 의원은 12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전화통화에서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이 진행된 지 이제 2년밖에 안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치적 평가가 결국 이루어질 텐데 지금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탄핵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지지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갖고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어루만져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지지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봉합하고 통합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믿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는 것”며 “지나간 부분을 갖고 서로가 분열의 길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내 “역사가 평가한다는 말로 일파만파 될까 봐…그런 취지는 아니니 다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날 이 의원 발언을 검토해 해당(害黨)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1월 2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한 이언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강정현 기자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당시 박 전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주장하던 민주당의 당내 분위기에서 “최소한 탄핵을 위한 준비 정도는 착수해야 한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정족수, 헌재 보수성을 걱정하지만 국민들이 광장에 나와 외치는데 그런 걱정 하며 국회가 국민만 바라봐서야 되겠나”라며 “새누리당이 반대하면 하는 대로 헌재가 미적거리면 그것대로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