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흉자X, X빨러, 한남커플" 여성들이 커플에 먼저 시비 걸었다

김진선 기자 2018. 11.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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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는 여성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경제] 서울의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여성 측이 인터넷 게시판에 남성으로부터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고 당사자와 목격자들이 이를 반박하면서 사건은 남녀 대결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과 B(23)씨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 일행과 B씨 일행은 지난 13일 오전 4시경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3일 오전 4시 22분께 ‘남자 4명에게 여자 2명이 맞았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머리를 다친 여성 1명은 구급대를 통해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당사자 4명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이후 양측의 진술이 상반돼 목격자 조사와 폐쇄회로(CC)TV 확인 후 당사자들이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하고 모두 귀가시켰다.

경찰이 아직 정식 진술을 받지 않았지만, 폭행 상황을 두고는 양측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일행은 B씨 등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자 B씨 등이 시비를 걸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B씨 등이 폭행을 가해 상처가 나고 옷이 찢어졌으며, 휴대전화로 자신들을 촬영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B씨 등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커플과 시비가 붙었는데 관계없는 A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A씨 등이 몰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B씨측 여성은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각종 커뮤니티를 타고 번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성의)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역 폭행 사건 현장 / 사진=연합뉴스
사건이 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해당 사건 관련 국민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29만3천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두 명은 남자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시 경에는 처음 B씨 측과 마찰을 빚었던 커플이라고 밝힌 여성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B씨 측으로부터 ‘홍자련, X빨러, 한남커플’ 등의 단어가 담긴 비야냥을 들었다”며 “항의 하는 과정에서 말싸움으로 번졌고, 그들은 “너같은 흉자 때문에 여성인권 후퇴한다. 백날 탈코하면 뭐하냐 저런 흉자때문에 제자리인데. 한남 X우 만나서 뭐하노”라며 심한 언사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다른 테이블에 있던 A씨 일행이 ‘소란피우지 말라’고 말하자 B씨 일행 중 한 여성이 A씨 일행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일이 커지면서 맥주집을 빠져나왔다”며 “B씨측을 두둔하며 이 사건을 여혐사건이라고 하는데 여혐은 B씨 측으로부터 내가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입건한 것”이라며 “사건의 발단, 경위, 피해 상황 등을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 정당방위 해당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력팀이 신속하게 수사 중이다. CCTV도 확보해 분석 중이고, 오늘(15일)부터 당사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누구도 억울한 점이 없도록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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