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모피, 개·고양이 모피 상당 포함..中 상인 "韓 최대 고객"

김연수 기자 2018. 11.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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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통되는 모피 가운데 상당수가 개와 고양이 모피를 사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개·고양이 모피 수출입 금지법의 실효성 있는 법 적용을 위해 가공, 염색 처리된 모피까지 구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도입해 통관시 검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사용하는 제품들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구매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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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시장..매년 '개' 모피 1400만~2100만개 유통
이정미 의원 "개·고양이 모피 수입금지 관세법 개정안 발의"
동물보호단체 케어(CARE) 회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 고양이 모피 수입 금지법 통과를 위한 보고서 발표회'에서 말라뮤트, 저먼 셰퍼드, 골든리트리버 종의 개 모피를 공개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피 가운데 상당수가 개와 고양이 모피를 사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동물권단체 케어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개·고양이 모피 수입 금지법 통과를 위한 보고서'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이 의원은 개·고양이 털을 원재료로 제조·가공하거나 그러한 물품의 수출입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케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입·유통되고 있는 열쇠고리, 고양이 장난감, 의류 등 14개 제품의 DNA 조사 결과 3개 제품에서 고양이 DNA가 검출됐다.

케어가 중국 허베이성의 쑤닝이라는 지역을 현지조사해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도살된 동물의 모피가 쑤닝의 국제 모피 유통센터(Suning International Fur Trade Center)를 통해 가공 공장으로 보내졌다.

후아스 국제모피 관광구에는 수 백여개의 모피 상점들로 가득 차 있으며 개 모피로 보이는 남성용 코트가 약 480만원, 여성용 숄이 약 6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라벨에는 구체적인 모피 종류가 나와 있지 않았고 심지어 직원은 야생 늑대라며 판매했다.

유통단지에서 발견한 고양이 모피는 색깔, 두께, 도축된 시기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 질에 따라 마리당 1200~1300원 정도로 팔렸다. 코트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고양이는 약 40마리로 도매가 약 9만원, 소매가 약 16만원에 판매됐다. 큰 개 가죽은 마리당 1만4000원~4만8000원, 작은개는 8000원~1만3000원에 판매됐다.

케어는 "조시팀이 상인에게 '고양이 모피를 몇 개까지 구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몇 개를 원하냐'고 되물었다"며 "'가장 큰 고객이 한국인과 터키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고양이 모피가 생산되며 시장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고양이 모피로 만들어진 조끼와 개 털가죽.© News1 김연수 기자

박소연 케어 대표는 "개·고양이 모피 수출입 금지법의 실효성 있는 법 적용을 위해 가공, 염색 처리된 모피까지 구분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도입해 통관시 검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사용하는 제품들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구매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모피의 가장 큰 고객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해외 명품들이 더 이상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가운데 이제 대한민국도 진짜 명품이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민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 기업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과 코까지 그대로 달려 있는 가공되기 전의 개·고양이 모피.© News1 김연수 기자

yeon73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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