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끈질긴K] "BBQ 회장,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 생활비 충당"

이세연 입력 2018.11.15. 21:12 수정 2018.11.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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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KBS 9시 뉴스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치킨업체 회장 일가의 수상한 미국 생활과 관련된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3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업체 BBQ의 윤홍근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으로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를 충당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는 끈질긴 현장 취재와 자료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는데, BBQ 측은 지난 9일, 이 보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조금 전 BBQ 측의 신청 내용 대부분을 기각했습니다.

KBS 아홉시 뉴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끈질긴 K] 이세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자수성가한 중견기업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으로 자녀들 유학 생활 비용을 충당했다."

한국 프렌차이즈의 살아있는 성공신화, 치킨업계의 대부, BBQ 윤홍근 회장 얘기인데, 끈질긴 K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사회부에 들어온 서류 한장, 작은 회장님과 아가씨 월 지출 예상 내역서, 작은 회장님은 비비큐 윤홍근 회장의 아들, 아가씨는 딸입니다.

한달 생활비 만 7천 달러, 우리 돈 2천만 원인데, 이 돈을 비비큐 미국 법인 직원 급여에서 처리했다는 겁니다.

결재란의 싸인은 윤 회장 싸인이라고도 했습니다.

신빙성 있는 제보일까?

끈질긴 K가 다른 비비큐 내부 문서를 입수해 싸인을 비교해봤습니다.

[김은영/문서 전문 감정사 : "동일인의 필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미국에서 만난 제보자, 제보자는 작은 회장님 초등학생 때부터 미국 생활을 책임졌다고 합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미국으로 유학을 시키면서 관리를 계속 해줬는데 성적은 안 오르고. 그런 친구를 (회장이) 하버드에 무조건 보내야 된다고…."]

같은 집에 살면서 사립학교에 데려다 주고, 공부와 체력 관리, 식단까지 챙겼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회장하고 매일 통화를 했습니다. 아들 잘 있냐, 딸 잘 있냐, 오늘 뭐 먹었냐, 운동 뭐 시켰냐. 본사에서 나온 직원이 업무를 보는 건 거의 없었죠."]

["맨 왼쪽 끝집. 마스터 베드룸은 OO이랑 회장을 위해서 항상 비워 놨던 방이고요."]

함께 산 집만 다섯 곳입니다.

윤 회장의 아들이 2년 동안 살았던 이 집은 월세가 4천 7백 달러, 한국 돈으로 55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 집을 빌리는데도 역시 회삿돈을 들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고급차를 몰았다는 작은 회장님, 벤츠와 아우디 등이었는데 확인해보니 모두 뉴저지의 비비큐 미국 법인차였습니다.

[옛날 이웃 : "뉴저지 번호판 달린 차 몰고 다녔었는데, 그 차가 보이다 안 보이다 했었어요."]

제보자가 작성했다는 생활비 결산내역.

강아지 미용과 속옷, 놀이공원, 운동경기 관람, 가장 눈에 띄는 건 과외비입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선생님들이 한 달에 많이 가져 가면 7천 달러, 9천 달러..."]

2009년엔 아가씨까지 미국에 들어왔는데, 제보자 부인까지 가짜 직원으로 동원돼 생활비를 댔습니다.

제보자는 한국 계좌로 진짜 월급을 따로 받았다고 합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편법이고, 불법이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저도 살 수 있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8년 동안 들어간 회삿돈이 십억 원이 훨씬 넘는다는 겁니다.

이제 작은 회장님을 찾을 차례, 마지막으로 살았다는 보스턴 주택을 찾아가봤습니다.

[해당 주소 주민 : "(윤OO 201호에 사나요?) 아니요. 제가 201호에 지금 살고있으니까요. 이사온 지 1년 반 정도 됐어요."]

작은 회장님의 페이스북, 본인이 입학했다고 올린 하버드대학으로 가봤습니다.

확인해보니 윤 씨가 다니는 곳은 익스텐션 스쿨, 일종의 평생교육원이었습니다.

학생 유학비자를 발급받을 수 없는 교육기관입니다.

[하버드 대학 관계자 : "(학생 비자 지원을 안한다고요?) 네. 학기 중엔 학생 비자 지원 안 해요."]

작은 회장님은 과연 학생비자도 없이 어떻게 미국에 머무는 걸까?

끈질긴 K가 확보한 작은 회장님 비자 서류입니다.

미국 비비큐의 연봉 6만 달러 상근직 이사라며 투자 비자인, E2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회사 측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작은 회장님을 필수 직원이라며 비자를 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제가 그만두는 시점까지 3-4개월 정도 급여가 지급되는 것을 봤고…."]

작은 회장님, 과연 일은 하고 있는걸까?

이른 아침, 상근이사로 있다는 뉴저지 미국법인 본사로 가봤습니다.

다들 출근하는데 작은 회장님은 보이질 않습니다.

[미국 본사 관계자/음성변조 : "보스턴으로 가서 운영 관리를, 탄력근무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매장에선 작은 회장님을 만날 수 있을까?

BBQ치킨 보스턴 법인은 윤 회장의 아들이 근처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기 두 달 전 문을 열었습니다.

매장 잠복취재 시작.

[매장 직원/음성변조 : "(여기 종업원들 다 한국분들이세요?) 네."]

["(세연 씨, 지금 몇시예요?) 지금이 오후 4시 39분이거든요."]

몇 시간을 기다려도 작은 회장님은 볼 수 없습니다.

[매장 직원/음성변조 : "(언제 매장에 왔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못 봐가지고. 누군지 제가 정확히... (윤OO 모르세요?) 네. 얘기는 들었는데…."]

다음날 다시 찾은 매장.

[매장 직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저기 혹시 윤OO이라고 있어요?) 여기 안계신데. (일하는거 아니에요?) 네, 아니에요."]

직원들도 모르는 작은 회장님 행방,

간신히 확보한 건 전화번호 뿐이었습니다.

[윤홍근 회장 아들/음성변조 : "(여보세요? 윤OO씨 되시나요?) 네. (저희가 보스턴 매장을 계속 지켜봤는데 출근을 안하시더라고요.) 제가 출근을 안한다고요? 어이가 없어가지고... 출근은 했고요. (보스턴에 계신건 맞죠?) 네, 보스턴에 있습니다. (뉴저지 직원으로 비자를 받으셨는데 왜 보스턴에 계시는거예요?) 이건 일단 나중에 제대로 말씀을 드리고요."]

끈질긴 K 취재에 대한 비비큐 측의 해명,

윤 회장과 아들이 제보자의 시티은행 계좌로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송금해 유학자금을 충당했다며 그 근거로 외환송금내역서를 제시했습니다.

또 업무 특성상 매장 직원들이 아들의 존재를 모를 수도 있고, 직원들이 윤 회장 아들을 모른다고 한 것은 본사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윤 회장 아들은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매장이 잘 운영되고 있어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사실일까?

윤 회장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드님 관련해서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미국으로 직원 보내서 회삿돈 들여서 생활비 대셨나요? 대답하고 가시죠."]

BBQ 해명은 과연 사실일까?

자세한 내용 계속 공개합니다.

끈질긴K 이세연입니다.

이세연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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