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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20년 만에 소환되다

백수진 기자 입력 2018.11.16. 03:07
해리포터·헤르미온느와 함께 성장해온 20代들, 현실 벗어나 마법세계로 탈출
4DX 재개봉 영화에 몰리고 기획 상품 수십만장 팔려

'Dobby is free(도비는 자유예요)!'

20년 전 마법학교 입학을 꿈꾸던 소년·소녀들은 이제 자유를 갈망하는 직장인이 됐다. 소설 '해리포터'에서 주인으로부터 풀려난 집요정 도비의 외침을 새긴 맨투맨 티셔츠는 9일 출시 하루 만에 1만장 완판됐다. 회사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사하는 날 입고 가고 싶다" "퇴사준비생의 필수 아이템"이라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도비 맨투맨을 비롯해 마법사 맨투맨, 퀴디치(마법 세계의 스포츠) 스웨터 등 의류 브랜드 스파오(SPAO)가 기획한 해리포터 관련 상품은 요즘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총 25만장이 팔렸다.

해리포터가 다시 뜨겁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재개봉,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과 맞물려 '해덕(해리포터 덕후)'들이 다시 열광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정예지(26)씨도 '해덕' 중 한 명. 그는 영국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산 망토와 지팡이를 들고 지난 4일 부산 서면에 있는 해리포터 콘셉트의 카페 '포티드'를 방문했다. "나라별로 표지가 다른 해리포터 책과 영화 DVD,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파는 상품들을 모은다"고 했다.

20년 만에 해리포터가 다시 소환됐다. 대학교에서는 마법학교 ‘호그와트’ 콘셉트로 축제를 만들고(맨 위), 의류 브랜드 매장은 해리포터 관련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가운데 사진). 맨 아래는 ‘해리포터 덕후(마니아)’ 자매가 해리포터 코스프레를 한 모습. /호서대·스파오·양지혜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는 국내에선 지금까지 1475만부, 최근 3년 동안에도 연평균 15만~16만부가 판매됐다. 출판사 문학수첩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 핼러윈이 다시 뜨면서 해리포터 코스튬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코스프레 상품만 1300여 건. 지난 핼러윈, 서울 이태원에는 해리포터 망토에 목도리를 두른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와 지팡이를 휘둘렀다.

영화의 힘도 크다.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술학교를 다니기 70년 전 이야기를 담은 '신비한 동물사전'이 2년 전 개봉하면서 해리포터가 다시 소환됐다. 지난달 24일 CGV에서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4DX 버전은 전국 33개 관에서 신작 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워너브러더스는 "팬들 사이 해리포터 영화의 모든 시리즈를 4DX로 재개봉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1년에 한 편씩 재개봉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역시 개봉하자마자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관람객 중 20대 비율은 62.7%로 압도적이다.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2014년 만들어진 '해리포터 존'은 일본 여행을 즐기는 20대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입소문 났다. 양지혜(26)씨는 "지난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사 온 해리포터 소품으로 코스프레 하고 사진관에서 촬영도 했다"고 말했다. 해리포터 관련 상품을 기획한 스파오는 "해리포터 존이 생긴 뒤부터 관련 검색량과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했다.

전국 곳곳에 해리포터를 모티브로 한 카페나 술집도 생기고 있다. 서울 홍대 앞엔 '킹스크로스' 카페가 문 연다. 소설 속 마법 세계와 연결되는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재현했다. 마법 지팡이 가게 콘셉트로 만든 부산 '포티드' 카페는 이미 지역 명소가 됐다. 충남 호서대는 지난해부터 마법학교 호그와트 이름을 따 '호서와트'란 축제를 만들었다. 축제를 기획한 김미현(23)씨는 "도서관을 덤블도어 교장의 방으로 꾸미거나, 해리포터 학생증을 만들어주며 비일상적인 마법을 현실에 적용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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