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경수 댓글조작 공모 핵심증인, 법정서 '오락가락'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입력 2018.11.16. 18:09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시연했다고 주장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둘리' 김모씨가 진술을 수차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드루킹은 브리핑 중간에 경공모 회원들에게 나가라고 한 뒤 밖에 있던 김씨를 불러 약 5분 동안 킹크랩 시연회를 가졌고 "킹크랩 개발을 해도 되겠냐"는 취지로 묻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 김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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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비 100만원, 경찰 조사 전 말맞추기 했다" 실토
시연용 휴대전화 행방 놓고 수 차례 진술 번복
드루킹 김동원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시연했다고 주장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둘리' 김모씨가 진술을 수차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씨가 킹크랩 시연회 당시 드루킹·김 지사와 함께 자리에 있었던 3명 가운데 1명인 '핵심증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김씨가 진술을 수시로 번복하고 있다며 드루킹 일당의 '말맞추기'를 의심한다.

김씨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 진술을 종합하면, 김 지사는 당일 드루킹 일당의 아지트인 느릅나무출판사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드루킹으로부터 '2016.11 온라인 정보보고'라는 문건을 토대로 한 브리핑 강연장에서 받았다.

드루킹은 브리핑 중간에 경공모 회원들에게 나가라고 한 뒤 밖에 있던 김씨를 불러 약 5분 동안 킹크랩 시연회를 가졌고 "킹크랩 개발을 해도 되겠냐"는 취지로 묻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후 드루킹은 김씨에게 나가라고 했고, 시연회에 사용한 휴대전화는 그 자리에 두고 강연장을 빠져나왔다.

특검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의 공범이라고 판단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반면 김 지사 측은 경찰조사와 특검조사 때 김씨 진술이 계속 바뀐 사실을 지적했다.

먼저 김 지사 측은 김씨가 시연회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접속한 네이버 화면이 모바일 버전의 홈페이지(m.naver.com)인지 PC 버전의 홈페이지(www.naver.com)인지 명확하게 답을 못하는 부분을 공격했다.

그러자 김씨는 "시연 때 모바일 버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했지만 조사를 받으면서 특검에서 기록을 보니까 'm'이 빠져있어서 PC 버전이 아닌가 생각해서 (진술했다)"며 "특검에서 모바일 버전이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PC 버전인지 모바일 버전인지 정확하게 기억 못하는 것 같다"고 법정에서 다시 진술을 번복했다.

또 김 지사 측은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김 지사가 회식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특검 조사 당시 변호인의 조언 때문에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꾼 점도 꼬집었다.

김씨는 이 같은 진술 번복에 대해 "(경찰에) 잡히기 전에 경찰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할지 (드루킹 등과 함께) 이야기 했다"고 실토했다.

다만 압수된 드루킹의 노트과 자신의 노트에서 킹크랩에 대해 '2016년 9월 개발', '2017년 1월 1차 완성', '손보다 느려서 대선 전까지 안씀' 등 동일한 내용이 기재된 이유에 대해서는 "우연한 일치"라고 해명했다.

특히 김 지사 측은 김씨가 경찰 조사부터 특검 조사까지 킹크랩 시연회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김 지사 자리에 놔두고 강연장에 나왔는지,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왔는지 수 차례 말이 바뀌는 점에 주목했다.

김씨가 특검에서 마지막 조사를 받을 때 드루킹과 대질신문을 벌였고, 그 뒤부터 휴대전화를 두고 강연장 밖으로 나갔다는 드루킹의 진술과 같은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드루킹의 의도대로 이야기 한 게 아니다"라며 "그 전에는 기억이 안났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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