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신시장 입주 오늘 마무리..수협·구시장 상인 간 긴장감

권혁준 기자 2018.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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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舊) 수산시장에서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한 상인들의 입주가 17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구시장 상인들의 강한 반발에도 단전·단수를 유지한 수협은 9일 오후 5시까지 구시장 상인들에게 마지막 입주 기회를 주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시장 입주를 결정한 상인들이 완전히 절차를 마무리한다면 수협 직원들과 구시장 상인들이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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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신규 상인 입주절차 마무리 후 구시장 철거 계획
상인들, 총력 투쟁 계속..발전기 돌려 시장 밝히기도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신시장 주차장 입구에서 구시장 상인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8.1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노량진 구(舊) 수산시장에서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한 상인들의 입주가 17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잔류 상인들과 수협이 대치하고 있는 구시장은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감이 흐르게 됐다.

신시장 입주 문제로 구시장 상인들과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온 수협은 지난 5일 전격적으로 구시장에 대한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앞서 4차례의 명도집행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내린 결정이다.

구시장 상인들의 강한 반발에도 단전·단수를 유지한 수협은 9일 오후 5시까지 구시장 상인들에게 마지막 입주 기회를 주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결국 구시장 258개소 중 절반에 가까운 127개소의 상인들이 입주를 결정했고, 131개소가 남게 됐다.

수협 측은 이미 신시장 입주 신청을 한 상인들의 입주절차를 17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입주신청 마감 시점인 9일 이후 수협이 '강제 철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입주 결정을 한 상인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수협 측에 따르면 16일 오후까지 입주 절차를 마감한 곳은 127개소 중 109개소로 8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당초 계획대로 이날 모든 상인들의 입주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수협 측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금 수협 측과 구시장 측의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구시장 상인들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수협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구시장의 철거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재문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주식회사 대표이사도 지난 9일 입주신청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입주를 하지 않는 상인들에 대해서는 강제 철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시장 입주를 결정한 상인들이 완전히 절차를 마무리한다면 수협 직원들과 구시장 상인들이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대형발전기를 돌려 불을 밝히고 있는 노량진 구 수산시장. © News1

이미 단전·단수가 시작된 5일부터 구시장들과 수협 직원들간의 충돌이 여러차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으로 들어서는 경매 차량의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욕설·고성과 함께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곤 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수협 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고, 수협 측도 피해를 주장했다.

다만 구시장 측은 9일 이후로는 신시장 경매 차량의 진입을 방해하지는 않고 있다. 상인들 중 60대 이상의 고령층도 많은만큼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신 매일 저녁 구시장 입구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나름대로의 강구책도 마련하고 있다. 구시장 측은 8일 이후로 대형발전기를 구매해 시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다만 대형발전기로 인해 시장 내부에는 매캐한 냄새가 연일 진동하고, 비용문제도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상인들은 단수 조처된 배수관을 임시복구하기도 했지만 이는 수협 측에 의해 다시 끊어졌다.

단전·단수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구시장 측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부터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시청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1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단전·단수 조치 해제와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하고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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