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밝혀낸 누리꾼들..이재명도 "누리꾼 도와달라"

안승진 2018. 11. 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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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17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 과정에서 트위터 계정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혜경궁 닷컴'이 등장했고, 지난 6월 이정렬 변호사를 비롯한 누리꾼 3245명은 혜경궁 김씨와 관련한 내용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17일 경찰은 누리꾼들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 수사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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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트위터 계정 둘러싼 장외전

경찰은 17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수사의 배경이 된 건 김씨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연관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이다.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 과정에서 트위터 계정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혜경궁 닷컴’이 등장했고, 지난 6월 이정렬 변호사를 비롯한 누리꾼 3245명은 혜경궁 김씨와 관련한 내용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장외로 번지자 페이스북에 “김혜경 아니라고 볼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바란다”며 누리꾼들에게 역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 트위터 캡처
◆ 문재인 비방하며 관심받기 시작한 ‘혜경궁 김씨’

‘정의를 위하여’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명으로 주목받자 문 대통령에 대한 비방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계정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등을 비난하는 게시물들을 올렸다. 당시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다”,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 등 자극적인 글로 문 대통령의 비방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4월 전현희 의원이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자 ‘정의를 위하여’ 계정 주는 “트위터에 있는 인간들이 민심은 아냐 그치? ㅋㅋㅋ”라는 글을 올렸고 한 누리꾼이 “이 분? 늘 궁금했는데 혹시 김혜경씨세요?”라고 물으며 트위터 계정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정의를 위하여’ 계정은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을 올려 의심의 여지를 남겼다.

이 지사의 트위터(왼쪽)에 올라온 사진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트위터 캡처
◆ 누리꾼 추적의 시작 “트위터 계정, 김씨 메일 계정이 비슷하다”

누리꾼들은 김씨와 해당계정 소유주의 메일 아이디가 상당부분 일치하는 점, 휴대폰 끝자리가 일치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의심을 이어갔다. 그때부터 ‘정의를 위하여’ 계정은 ‘혜경궁 김씨’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지난 5월 누리꾼 스스로 의혹을 밝히는 ‘혜경궁 닷컴’이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혜경궁 닷컴 운영자는 17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혜경궁 김씨’계정과 김씨의 연관성에 대해) 처음엔 단순히 메일 계정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서)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카카오 스토리 사진의 연관성 등 경찰 발표 그대로 추궁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누리꾼 3245명과 이정렬 변호사가 ‘궁찾사’라는 모임을 통해 혜경궁 김씨를 둘러싼 의혹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17일 경찰은 누리꾼들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 수사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변호사는 이날 “혹시 수사를 방해한 세력이 있지 않았는지, 수사과정에서 직무유기에 버금가는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수사기간이 길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 “김혜경 아니라고 볼 자료 제보 바란다” 누리꾼에게 도움청한 이재명

누리꾼들이 모여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자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누리꾼에게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남겼다. 이 지사는 한 지지자가 경찰조사를 반박하며 올린 게시물을 소개하며 “수만 개의 글에는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을텐데 경찰이 비슷한 거 몇 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고 경찰 조사를 반박했다.

이어 이 지사는 “카스글과 트위터글을 비교하거나, 트위터글 내용을 보아 제 아내 김혜경이 아니라고 볼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란다”고 누리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앞서 “저희가 ‘08__hkkim’ 계정 내용을 가지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하고 있다”며 “경찰이나 저들이 주장하며 내세우는 것 반박 정도밖에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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