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추락사' 경찰 "가해자 입은 패딩, 피해자 것 확인"

박광수 2018. 11. 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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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추락사한 사건 관련, 16일 패딩 옷을 입은 가해자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섰다. [연합뉴스, 뉴스1]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발생한 ‘중학생 집단폭행·추락사망’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자의 패딩을 입고 경찰 포토라인에 선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관련 의혹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옥상 폭행이 있기 전인 13일 오전 2시 인근 공원에서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폭행했고, 패딩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이후에도 폭행은 계속됐고, 피해자는 이를 피해 달아났다. 가해자는 이날 피해자로부터 뺏은 패딩을 입고 지난 16일 경찰 포토라인에 선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적용법률을 검토하는 등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해자 4명은 영장실질심사 출석 자리에서 각자 패딩, 집업, 면티를 입고 경찰 포토라인에 섰다.

이 사진이 보도되자 러시아인으로 알려진 피해자 어머니는 패딩을 입은 가해자를 지목하며 “저 패딩도 내 아들의 것”이라고 SNS에 러시아어로 글을 남겼다.

이에 가해자가 피해자 패딩을 입고 포토라인에 섰다는 의혹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했고,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4명에 폭행을 당한 후 옥상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가해자 4명은 지난 16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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