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밍아웃' 못하는 여성들.."맘놓고 담배 피우고파"

김민영 2018. 1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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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여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 여자들이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일대 흡연구역 3곳을 돌아보니 남자들과 섞여 담배 피우는 여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우리가 담배를 피우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는 여자들의 외침에 호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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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 눈치보며 담배 피우는 여자들
담배 피우는 걸 밝히는 '담밍아웃' 신조어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담배 피우는 여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 여자들이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일명 ‘담밍아웃’(담배+커밍아웃을 합친 말로 담배를 피운다는 걸 밝힌다는 뜻)을 하고 싶지만 ‘편견’ 때문에 할 수 없는 여성들도 많다.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일대 흡연구역 3곳을 돌아보니 남자들과 섞여 담배 피우는 여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흡연 중이던 한 여성은 “노량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 곳이다 보니 여자들의 흡연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정모(22·여)씨는 “고2 때부터 담배 피웠는데 아직도 엄마아빠에게는 흡연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 이유로 정씨는 “지인이나 친구들이 아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부모가 알게 되면 왠지 죄책감이 들 것 같다”고 했다.

10년째 흡연 중인 애연가 김모(31·여)씨도 담배를 피운 뒤 항상 손세정제나 핸드크림을 바르고 향수 등으로 담배 냄새를 없앤다. 김씨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손님들이 불쾌할까봐 담배 냄새를 지우려 하는데 남자 직원들은 담배를 피운 뒤 뒤처리 하지 않아도 눈치 볼 일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흡연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014년 22.7%에서 올해 20.3%로 2.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자 흡연율은 43.3%에서 37.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여자 흡연율은 3.3%(2014), 3.1%(2016), 3.5%(2018)로 소폭 증가했다.

올 초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담배 피우는 여자들의 고충을 토로하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20만 건이 넘고 댓글도 5500개 이상 달렸다. “우리가 담배를 피우든 말든 상관하지 말라”는 여자들의 외침에 호응한 것이다.

해당 영상에서 한 여성은 “남자 흡연자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적어도 아저씨들 눈치는 안 볼 거 같다”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담배 피우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내가 내 돈 주고 피우는데 눈치가 보인다”며 “눈치 안 보고 담배 피우고 싶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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