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 왜 만져요" vs "귀여워서요"..모르는 손 슬쩍, 부모들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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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장을 보던 50대 여성이 A 씨 딸이 너무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만졌기 때문.
A 씨는 "아기가 면역력이 약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이 여성은 "귀여워서 그랬는데 너무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귀엽다는 이유로 모르는 아기의 볼을 만지거나 발을 만지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아기를 만지는 것 때문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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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10개월 된 딸과 함께 마트에 들러 저녁 장을 보던 30대 엄마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옆에서 장을 보던 50대 여성이 A 씨 딸이 너무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만졌기 때문. A 씨는 “아기가 면역력이 약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이 여성은 “귀여워서 그랬는데 너무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A 씨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분을 삭힐 수밖에 없었다.
귀엽다는 이유로 모르는 아기의 볼을 만지거나 발을 만지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에는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아기를 만졌을 때 대처법’이 공유될 정도다.
한 맘카페 회원은 “산책하러 갔다가 모르는 분이 아기를 만졌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모르시는분이 아기 만지는거 싫다”며 대처법을 호소했다.
이 글에 한 회원은 “전 대놓고 말해요. 만지진 말아 주세요”라며 “저도 처음엔 괜히 말하기가 그래서 뒤돌아서 찜찜해하고 안고있을땐 살짝 피하기도하고 그랬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저한테 화낸 사람도 있었다. 왜 못 만지게 하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제 아기라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기를 만진다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라며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이냐”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왜 다른 사람의 아기를 막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속상하네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아기 엄마들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일부 시선이다. 귀엽고 예뻐서 볼이나 발 한번 만졌다는 데 그게 뭐 그리 예민하게 반응할 일이냐는 것이다. 심지어 결벽증 아니냐며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귀엽다는 이유로 모르는 아기를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아기가 아토피 같은 피부병이 있을 수 있고 면역력이 낮은 미숙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가진 질병이 더 심해지거나 없는 질병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아기를 만지는 것 때문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모차에 “우리 아기 건드리지 마세요(Please don't touch my baby)”라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 문구에는 “어른에겐 별 것 아닌 세균이 우리 아이에겐 위협적일 수 있어요”와 같은 설명 문구도 함께 들어간다.
한편 소아과 전문의는 남의 아이는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일단 아기를 만질 때 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손은 각종 전염병의 매개체가 되므로 아기가 질병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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