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산에 밀린 국산 드론.."정부 부처마저 외면"

황의준 입력 2018.11.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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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하늘을 날아다니며 교통과 환경, 건설 등 다양한 산업의 손발이 되는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상징입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2026년까지 세계 5위권 드론 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그런데 정작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황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행기 모양 드론이 시속 120킬로미터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릅니다.

산불이나 대기 오염 물질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고도 보통 30분이 한계인 일반 드론과 달리 2배인 1시간까지 날 수 있습니다.

이 회사가 6번째로 개발한 드론으로 처음으로 납품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전까지 만든 드론 5종은 싼 가격을 내세운 중국산에 밀려 판매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박선기/드론 제작 업체 대표] "가격 경쟁력이 안 되는 것이죠. 전부 국내에서 이런 것들을 깎아서 하다 보니까…"

직원 5명으로 회사 규모가 작고 아직은 흑자 기업이 아니다 보니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저희 같은 업체는 일단 국가의 큰 R&D(연구·개발 사업) 들어가기도 힘들고요. 매출이 없다 보니까 직원들 더 뽑기도 힘들고…"

국내 드론 제조 업체는 40곳 정도로 대부분 종업원 10명 내외인 조그만 회사입니다.

반면 중국은 대형 업체만 10배 가까운 350곳이나 되고 시장 규모도 우리의 200배에 달합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드론은 세계 1위 중국 업체가 만든 제품입니다.

이 기업만 해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다 보니 국내에서 판매하는 취미용 드론 10개 가운데 9개가 중국산 제품입니다.

[윤원찬/드론 구매 소비자] "한국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장에 왔을 때는 중국 제품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드론을 제조하거나 조립하는 업체 상당수가 부품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김주현/드론 조립·판매 업체 이사] "기술력이나 자본력, 이런 것들이 사실 경쟁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아서, 개별 업체들이 시장에 투자하거나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서…"

정부 부처와 공기업이 사용하는 드론 60퍼센트 가까이도 중국산이고 국산 제품은 20퍼센트도 안 됩니다.

정부가 5년 안에 드론 산업을 20배 이상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국내 업체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과실은 중국 업체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황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