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하우스' 위기, 신재생 에너지로 대비하자"

김철현 2018. 11.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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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물구나무라도 서겠다."

캐서린 리차드슨 크리스텐슨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교수는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격동기"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총체적 위기를 이같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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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논쟁 '인류세 시대의 지구 시스템 궤도' 공동저자 캐서린 리차드슨 크리스텐슨 교수 인터뷰
캐서린 리차드슨 크리스텐슨 코펜하겐대학 교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물구나무라도 서겠다."

캐서린 리차드슨 크리스텐슨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교수는 "지금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격동기"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총체적 위기를 이같이 경고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그 대응 역시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는 그가 공동 저자로 참여해 올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논문 '인류세 시대의 지구 시스템 궤도'의 주제이기도 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돼 이상 기후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동과 종말 가능성을 경고한 이 논문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핫하우스(고온실)'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대학원과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가 개최한 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크리스텐슨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핫 하우스'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기온 상승이라고 하면 그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핫 하우스'라는 용어를 써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5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생물 다양성에도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폭염, 혹한, 태풍, 홍수, 가뭄 등의 재해가 훨씬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더 심해지면서 지구의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가 덧붙인 설명이다.

암울하기만 한 그의 '핫 하우스' 경고에 대해 반론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구의 자체 냉각 시스템을 도외시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 일어날 것인지가 아니라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이라고 반박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가 핫 하우스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과 위험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 역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없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만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 크리스텐슨 교수가 생각하는 해법은 탄소배출 등을 줄이기 위해 개발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에너지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라며 "인류가 제한된 자원을 나눠 써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과 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방면으로 환경 보호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신재생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원자력은 에너지를 생산할 때 한 가지 옵션이 될 수는 있지만 미래의 답은 아니다"라며 "한국도 태양과 바람, 삼면의 바다를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대안으로 삼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어 "기후변화는 인류가 써온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며 "당장의 불편함이 아니라 후손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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