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낸드플래시 6세대 직행..D램도 韓 타도 노골화

주성호 기자 2018. 11. 19. 13: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5세대 건너뛴 6세대 128단 3D 낸드 양산 목표
D램은 삼성·하이닉스 '독과점' 조사..韓 따라잡기 일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반도체 공장(사진=YMTC 홈페이지)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 산하의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내년 하반기부터 6세대(V6) 128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128단 낸드는 현재 샘플로 생산 중인 64단 낸드보다 2세대 앞선 차세대 제품으로 5세대를 건너뛰겠다는 계획이다.

단수만 놓고 단순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중인 5세대 제품보다 30단 이상 높다. 기술 개발 로드맵 속도를 앞당겨 국내 업체와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낸드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D램의 경우는 '가격 담합'을 명목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견제를 노골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YMTC는 2020년부터 128단 3D 낸드 대량 생산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YMTC는 현재까지 96단 낸드 개발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으며, 5세대 96단 개발을 건너뛴 채 바로 100단 이상 3D 낸드 개발 체제로 직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3D 낸드플래시는 평면 구조의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 용량과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적층 단수에 따라 Δ3세대(32단) Δ4세대(64/72단) Δ5세대(92/96단) 등으로 구분된다.

YMTC는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칭화유니 산하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32단 3D 낸드를 생산하며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두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여전히 4~5년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들어 YMTC는 4세대 64단 낸드를 시험생산 중이며 내년 3분기부터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인 가운데, 2020년부터는 6세대 128단 제품 양산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에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2019년 하반기나 늦어도 2020년 상반기에는 기술 개발이 완료돼야 한다"면서 "한세대를 건너뛰고 다음 기술로 직행하는 것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D 낸드는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생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5세대 이상 낸드를 양산하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은 내년에 6세대 제품 생산도 계획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최근 96단 낸드 개발을 마치고 연말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100단 이상 초고층 낸드플래시에 YMTC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3년 이상 벌어진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YMTC의 제품 품질이 어떨지는 지켜봐야겠지만 5세대를 건너뛰고 6세대로 직행을 결정했다는 점이 인상깊다"면서 "이 기간동안 국내 기업들도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여 초격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낸드 시장에는 무난하게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10나노대 초미세 공정 경쟁이 벌어지는 D램 시장에서는 현재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태다. 국영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가 있지만 아직 30나노대에 그쳐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5년 이상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꺼내든 카드는 '독과점' 조사다. 지난 5월부터 중국 반독점 당국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사가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개시후 반년이 지난 가운데, 중국은 공개석상에서 조사 상황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와 관련해 증거 자료를 다량 확보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현지 외신에서는 당국의 조사를 통해 '독과점'에 해당된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과징금 총액이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8년 3분기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의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D램익스체인지) © News1

sho218@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