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아메리칸 드림위해 캐러밴이 넘어야할 장벽, 첩첩산중이네..
변선구 2018. 11. 19. 17:45
미국으로 가겠다는 일념으로 밤을 새워 걷거나 차를 얻어 타며 한 달간 고난의 행군을 했다.
그러나 그 대장정의 끝에 그들이 꿈꾸웠던 아름다운 현실은 없었다. 미국으로 망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국경을 넘을 때까지 견뎌야 할 많은 장애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티후아나 시는 캐러밴 이민자를 수용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 야구장을 개방했다.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는 이미 수용한계를 넘었다.
캐러밴이 멕시코에 들어와 남부와 중부 지역을 지날 때만 해도 많은 주민이 음식과 옷, 신발 등을 기부하며 캐러밴의 미국 행을 응원했다.
그러나 최근 2000여 명이 넘는 캐러밴이 티후아나에 몰려들면서 주민들의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18일(현지시간) 일부 주민은 캐러밴을 향해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적어도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닌 상황이다.
미국은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남부 3개 주에 최근 군인 약 5900명을 배치했다. 앞서 배치된 주 방위군과 민병대 등을 합하면 전체 병력은 약 8000명에 달한다.
#.망명 신청에만 수개월
이런 악조건 속에서 캐러밴 이민자들이 정식으로 미국 망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경검문소 앞에는 매일 수백 명이 망명 신청 번호를 받으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미 국경 당국은 하루에 100명 안팎의 망명 신청 절차만을 소화하고 있다.
또 캐러밴 도착 전 이미 3000여 명이 미국에 망명 신청을 대기하고 있어 최근 도착한 이민자들의 경우 망명 신청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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