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왜 홍준표의 정치 복귀를 '격하게' 환영했나

이가영 2018. 11. 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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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하자 정의당이 “격하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수시로 현안에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바람에 언제 떠났는지 국민은 인지도 못 했지만, 복귀를 한다니 일단 격하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모두가 알다시피 홍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랐던 국민의 열망은 높기 그지없었다”며 “홍 전 대표가 꼭 자유한국당의 종신 대표직을 맡아 수구 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제 그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비꼬았다.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최 대변인은 “누구한테 넘어가고 있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홍 전 대표의 복귀로 자유한국당에 넘어갈 가능성은 0에 수렴하게 됐다”고 평했다.

또 ‘최근 국민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 국민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예정대로 내년 2월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홍 전 대표는 다시 대표직에 도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반드시 금의환향해 수구 보수의 거목으로 다시 한번 우뚝 서 국민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길 기대하겠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에게 통째로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개그계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히고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5개월여 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의 재등판에 따라 내년 2월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홍 전 대표는 친박계가 당권 장악에 나설 경우 대항마로 다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경남지사를 지낸 홍 전 대표가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생긴 내년 4월 창원시 성산구 보궐선거 출마로 발판을 마련해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로도 거론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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